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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종합]'1987', 모두 주인공이었던 그해…마음의 온도 뜨겁게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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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김윤석, 하정우, 김태리/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가슴 뛰는 1987년을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영화 '1987'(감독 장준환/제작 우정필름) 언론배급시사회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장준환 감독과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이 참석했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 늘 새로운 시선으로 이야기를 그려냈던 장준환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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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환 감독/서보형 기자


장준환 감독은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해를 담고 싶었다. 결국에는 온 국민이 거리로 뛰쳐나와서 대통령 직선제를 자각한 상태에서 쟁취해낸 그런 의미가 있는 해인데, 그 거리로 뛰어나오기까지 밑에서 계속 열이 가해지고 있었다. 끓어오를 그날을 위해서 말이다. 그런 상황들을,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가치와 의미와 우리가 얼마나 순수하고 뜨겁고 그랬던가. 요즘 난 뜨겁지도 않고, 순수하지도 않은데 87년을 바라봤을 때 그 사람들의 양심을 저버릴 수 없었던 온기를 생각하면서 나한테 용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희'라는 허구 캐릭터에 대해 "박종철 열사로 시작해서 이한열 열사로 마무리 짓는 6월 항쟁까지로 처음부터 구조를 생각했다. 이한열 열사는 박종철 열사 사건에 대해서 간접적인 위치에 있지, 직접적 사건에 얽히지는 않는다"며 "그런 부분을 어떻게 조화롭게, 매끄럽게 만들어볼까 생각하던 차에 갈등을 내재하고 있는 평범한 인물과 이한열 열사와 연결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인물들이 많아서 히스토리와 디테일한 상황들을 주면 좋지만, 비교적 간단하게 극 안에 들어갈 수 있게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을 비롯한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하나의 트랙에서 릴레이하듯 에너지를 더해가는 연기 앙상블로 주목 받고 있다.

김윤석은 "장준환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인데 좋은 역할 안 줄 뿐더러 하기 힘든 역할만 줘서 감사할 뿐이다"고 너스레를 떤 뒤 "'탁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라는 대사를 내가 할 줄 상상도 못했다. 신문으로 봤었는데 30년 뒤에 내가 할 줄 몰랐다. 이 배역을 누군가 해야지 이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겠나. 기왕 할 것 최선을 다해 고증을 하고자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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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언론배급시사회/서보형 기자


하정우는 "이 사건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1987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강 건너 대학생 형들이 뭔가 하고 있는데 최루탄 냄새가 나지 생각을 갖고 하교길을 맞이했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고 이러한 사건이 있었구나 했다. 시나리오 받아들였을 때 촘촘히 구성돼 그럴싸했다.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읽어내려갔을 때 놀라웠다. 어떻게 현실이 같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어떤 시나리오보다도, 소설보다도 이 시나리오가 밀도가 높았다. 그저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영동 사람들이 딱딱함이 느껴져서 대항할 수 있는 건 물렁한 거라고 1차원적으로 느껴 물렁물렁하게 연기해야겠다 싶었다. 감독님과 잘 상의해서 물렁물렁하게 만들었다"고 캐릭터적으로 신경 쓴 점을 알렸다.

김태리는 "재밌게 읽었다. 상황과 말이 속도가 붙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잘 보여주는 시나리오였고, 전반부는 속도감과 실화인데 웃긴 상황들 실소가 터져나오고 참담한 그런 것들이 재밌게 봤다면, 후반부는 지금 우리와 맞닿아 있어 공감이 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의 첫 만남 때 '연희'가 어떠냐고 묻기보다 태리가 광화문 광장이나 지금 시대를 대하는 생각이 어때라고 물어보셨다. 그렇게 생각 정리 안 되던 부분이 정리됐다"며 "광화문 광장 최대한 나갈려고 노력하던 때였다. 당시에는 나 하나로 크게 바뀔까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처음에는 '연희'를 잘 몰랐지만, 촬영하면서 가슴속에 희망이라는 게 불 지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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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 박희순, 이희준/서보형 기자


유해진은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밀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전달하는 메시지가 명확했다. 마지막 부분 읽었을 때는 아픈 현대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시나리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영화 처음 보면서 슬쩍 드는 생각이 있었다. 참 소중한 나라구나 해보는 시간이었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박희순은 "아픈 과거는 잊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다. 그 과거를 기억하고 잊지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현재도 똑같은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윤석은 "하정우와 오늘 영화 보기 전 실화가 아니고 단지 영화라고만 생각하고 보자고 했는데 ''좋은 친구들' 느낌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적으로, 영화적인 재미로도 충분히 재밌다고 생각한다. 실화가 바탕인 걸 알게 된다면 더 좋게 볼 수 있을 듯 싶다. 식구들과 다함께 보고 싶다. 그런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김태리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거스를 수 없는 입장으로서 이 영화가 모두에게 필요한 영화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1987년 1월 한 젊은 대학생의 죽음에서 시작된 격동의 시간 속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가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1987'은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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