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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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대중적인 글쓰기를 통해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64)가 경영서인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메디치미디어)를 최근 출간했다.
대학에서 연구만 했을 뿐 보직 한 번 맡아본 적 없는 최 교수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3년 넘게 제1대 국립생태원 원장을 지내며 직원 500여명을 이끌었다. 이때 겪은 일들과 그 속에서 깨달은 경영철학들을 이번 책에 담았다. 그가 원장으로 있는 동안 생태원은 목표 관람객 수를 300% 초과하며 매년 100만 명을 충남 서천에 불러 모았다. 그리고 여러 생명이 공존하는 숲에서 얻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는 지혜를 알고 있는 저자는 이를 경영에 적용해 최고경영자로서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단 한 차례도 직원들을 무시하지 않았고 언제나 눈높이를 같이하며 함께 일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군림(君臨)하지 말고 군림(群臨)하라' '가치와 목표는 철저히 공유하되 게임은 자유롭게' '소통은 삶의 업보다' '이를 악물고 듣는다' '전체와 부분을 모두 살핀다' '결정은 신중하게, 행동은 신속하게' '조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치사하게' '누가 뭐래도 개인의 행복이 먼저다' '실수한 직원을 꾸짖지 않는다' '인사는 과학이다'의 열가지 원칙을 ‘최재천의 경영 십계명’이라고 부르며 지켰다.
저자는 책에서 지난 정권에서 있었던 생태원장에 취임하기 전의 에피소드도 솔직하게 쓰고 있다. '대학에서도 온갖 보직을 회피하며 살았고 행정직에는 추호의 관심도 없었다'던 그가 '이명박 정부 정책에 동조해 혜택을 누리던 일군의 생태학자가 국립생태원 건립 추진단을 장악하고 그 중 한 명이 생태원 초대 원장이 될 위기'에 직면해 그를 막기 위해 생태원장이 된 과정이 세세하게 담겼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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