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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홍콩의 '포지타노'…겨울 연휴 리펄스베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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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펄스베이는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사람이 북적대지만 평일에는 한산하다. 한국에서 찾은 관광객들은 평일 리펄스베이를 방문하면 바다를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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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스1) 윤지원 기자 = 홍콩의 12월 평균 기온은 섭씨 15~20도. 한국의 이례적인 한파를 피해 겨울철 훌쩍 떠나고 싶다면 홍콩 리펄스베이에서 맞는 해변의 크리스마스는 어떨까.

홍콩 중심가 완차이에서 '리펄스베이'까지는 차로 불과 15분 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센트럴역 A출구로 나와 버스터미널인 '익스체인지 스퀘어'에서 스탠리행 버스를 타면 눈깜짝할 새 도착한다. 도심에서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롤을 만끽하다 해변가로 단숨에 이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리펄스베이는 호주에서 길어온 모래로 조성된 인공 비치다. 해안에서 가까운 곳과 떨어진 곳의 모래 결이 다르다는 게 손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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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리펄스베이. 초승달 모양의 이 모래사장은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도 알려졌다.[출처=홍콩관광청]© News1


이름이 해변 치고는 좀 과격하다. '리펄스'(repulse), 한국말로 '격퇴' 정도로 해석된다. 1841년 영국 해군이 이 지역을 점거했던 해적들을 몰아낸 뒤 '격퇴'로 불렸다는 얘기부터 잠시 이곳에 정박했던 영국 전함 리펄스에서 따왔다는 설까지 해석은 다양하다.

일각에선 전함 리펄스가 한 번도 홍콩에 온 적이 없다는 이유로 첫번째 가설을 더 신뢰한다.

리펄스베이는 홍콩의 대표적 부촌으로도 유명하다. 2012년 기준 일부 타운하우스의 매입가가 평방 피트(ft2)당 5만 홍콩달러(701만원)에 육박했다.

리펄스베이로 넘어오는 언덕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늘상 셔터를 눌러대는 영화배우 성룡의 집이 있다. 식민지 스타일 건물, 1920년대 지어진 럭셔리 호텔을 개조한 맨션도 자리한다. 대부분 20년 전 고급 아파트로 재개발됐고 현재는 쇼핑 아케이드만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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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펄스베이에는 유럽, 북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인근에는 요가나 헬스장도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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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는 고급 주택가와 더불어 관광객을 위한 레스토랑·커피숍·상점들이 즐비하다.

특히 페닌슐라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더 베란다'는 탕웨이 주연 영화 '색계'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 영화 속에선 "요리가 형편없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예약 없인 전망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리펄스베이에서 이탈리안이나 아메리칸 음식을 즐길 땐 '클래시파이드'를 추천한다.

'클래시파이드'에서는 100 홍콩달러(1만 4000원)선에서 트러플이 아낌없이 들어간 맥앤치즈, 3가지 치즈로 맛을 낸 라비올리 요리, 싱그러운 레몬향을 겻들인 퀴노아 샐러드를 즐길 수 있다.

차 문화가 발달한 홍콩이지만 커피 수준도 상당히 높다. 리펄스베이에도 위치한 유명 커피 체인 '더 커피 아카데믹스'는 커피광이라면 꼭 한 번 방문을 권한다. 가격은 55 홍콩달러(7600원) 선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값을 톡톡히 한다.

굵은 후추 가루를 얹은 '아가베 라떼', 코코넛 향이 감도는 '자와 마끼아토', 뉴질랜드 마누카 꿀로 맛을 낸 '마누카 라떼', 사탕수수가 곁든 '오키나와 카푸치노' 등 독특한 매력을 갖고서도 깊은 풍미를 잃지 않은 커피들에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홍콩 남부에 위치한 '리펄스베이' 서쪽에는 딥워터 베이가 있다. 해변을 끼고 경치를 즐기며 두 지역을 오가는 조거(jogger)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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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펄스베이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클래시파이드와 커피 체인점 더 커피 아카데믹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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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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