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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2017 무용계 현안②] "국립발레단 중심 역피라미드 발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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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용 발레STP협동조합 이사 겸 와이즈발레단 단장

뉴스1

김길용 발레STP협동조합 이사가 12일 서울 대학로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 다목적룸에서 열린 합동토론회 '건강한 무용생태계를 위한 상생의 비전을 모색하다'에서 "발레 생태계가 국립발레단 중심의 역피라미드 구조로 돼 있다"고 말했다. 2017.12.12/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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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김길용 발레STP협동조합 이사는 지난 12일 서울 대학로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 다목적룸에서 열린 합동토론회 '건강한 무용생태계를 위한 상생의 비전을 모색하다'에서 "발레계의 구조가 최상위 단체인 국립발레단 중심의 역피라미드 형태로 돼 있다"며 "발레계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길용 이사는 민간발레단 6개 단체가 모인 '발레STP협동조합'의 현황을 설명하고, 발레계의 성장을 막는 구조적 문제로 대학 무용학과와 국립발레단을 꼽았다.

2014년 시작된 '발레STP협동조합'에는 민간 발레단 '맏이' 격인 유니버설발레단을 필두로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 김옥련발레단 등 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와이즈발레단 대표인 김 이사는 "민간 발레단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함께 모여 발레단의 생존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민간 발레단의 현실은 열악 그 자체다. 월급과 4대 보험 지급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민간 발레단이 유니버설발레단을 포함, 1~2곳밖에 없다. 민간 발레단 대부분이 공연 별로 출연수당을 주고 있으며 소속 무용수들은 아르바이트를 뛰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형편이다.

김 이사는 한국 무용계가 대학 무용학과를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발레뿐만 아니라 한국 무용계는 대학에 무용학과가 많아지면서 발전했다"며 "매년 무용인이 많이 배출되지만 이들을 수용한 민간발레단의 여건이 열악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선 대학이 교육과 공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보니 무용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학에서 만든 발레단은 전문 무용수와 아마추어의 구분이 불분명하다. 프로 무용수가 활동할 수 있는 단체가 많이 생겨나야 한다"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 이사는 한국 발레계가 많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무용수들이 세계적 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며 "그러나, 발레계의 구조는 안정적인 피라미드 형태가 아니라 최상위단체인 국립발레단 중심의 역피라미드 구조로 형성돼 영세 규모인 민간 발레단들이 거대한 국립발레단을 지탱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립발레단은 1년 예산이 100억 규모의 거대 단체"라며 "국립발레단이 지방 소도시까지 내려와서 무료로 공연하니까 지역 기반의 민간 발레단이 설 땅이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민이 고급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권리도 중요하지만 민간 발레단이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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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토론회 '건강한 무용생태계를 위한 상생의 비전을 모색하다'가 무용인희망연대 오롯의 주최로 12일 서울 대학로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 다목적룸에서 열리고 있다. 2017.12.12/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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