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통합파 부산행·반대파 광주행… 국민의당, 분당 치닫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통합포럼, 내일 '부·울·경 지역발전방안' 세미나

안철수·유승민 출동… 시도당별 연대 시도 '꿈틀'

평화개혁연대, 오늘 광주 토론회 맞불… 전운 고조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둘러싼 국민의당 내홍 상황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통합파인 국민통합포럼은 영남에서, 반대파인 평화개혁연대는 호남에서 각각 독자 행사를 개최키로 해 주목된다. 찬반 양측의 독자적인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이들이 서로 분당 사태를 염두에 두고 세 규합을 위한 물밑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12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민의당ㆍ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14일 부산에서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경제 발전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함께 참석해 통합 분위기를 띄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포럼 측이 염두에 뒀던 행사 장소는 광주였지만, 최근 통합론을 둘러싼 내부 갈등에 더해 통합파인 박주원 최고위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의 제보자라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역 민심이 악화돼 장소를 부산으로 급히 변경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중앙당 차원의 논의와 별개로 양당 부산시당이 지난 11일 정책연대에 이어 내년 6ㆍ13 지방선거 후보를 공동으로 발굴하겠다며 선거연대까지 선언하는 등 통합 논의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어서 이번 행사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호남 중진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반대파 진영에서도 세몰이를 본격화하면서 양측 간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평화개혁연대는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평화개혁연대 준비모임 간사를 맡은 조배숙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ㆍ박지원ㆍ박주선ㆍ정동영ㆍ김동철ㆍ장병완ㆍ이상돈ㆍ최경환ㆍ박주현ㆍ김경진 의원 등 호남계 중진과 비례대표 초선까지 한자리에 모여 통합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모을 계획이다.

또 평화개혁연대는 토론회 다음 날인 14일에는 초선의원 10명의 모임인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의원)와 오찬을 겸한 연석회의 자리를 마련해 당의 진로를 놓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애초 구당초는 안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에 강력히 반발하면서도 당내 갈등이 분열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며 평화개혁연대 활동 참여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취해왔지만, 이번 모임을 계기로 평화개혁연대와 '반안'(反安ㆍ반안철수) 공동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통합 논란이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양측이 모두 자제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중진의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과 정치세력들이 다 떨어져 나가는데 그런 통합이 무슨 놈의 통합인가"라며 안 대표를 질타하는 동시에 반대파 일각의 '안철수 재신임' 요구에 대해서도 "선출된 당 대표를 인정하지 않고 뒤에서 비판만 하는 것도 올바른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홍민 기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