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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중동노동자 출신 `흙수저` 보수야당 원내사령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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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김성태

매일경제

바른정당 복당파이자 '친홍(친홍준표)'으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이 12일 자유한국당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친홍계와 바른정당 복당파의 당내 입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임 정책위의장에 오른 함진규 의원도 "(의원들이) 의정 활동할 수 있도록 살아 있는 정책위원회를 사력을 다해서 만들겠다"며 "총선과 대선의 기틀을 닦을 수 있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제대로 된 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힘을 합쳐서, 안 되면 몸으로 막아야 한다. 그런 각오로 대여 투쟁을 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 당이 소멸될 수도 있다"는 주장으로 김 신임 원내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홍 대표는 또 홍문종 의원의 35표로 친박계가 소멸된 것이라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오늘부터는 친박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내대표에 오른 김 의원은 당내에서 친홍계로 꼽힌다. 김 의원의 당선 요인으로는 이른바 '친홍'과 바른정당 복당파의 압도적 지지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친홍계는 홍 대표의 지지세력뿐만 아니라 크게 1, 2차에 걸쳐 돌아온 22명의 바른정당 복당파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친박(박근혜)계인 홍문종 의원이나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이 당선될 경우 '도로친박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도 당내 의원들의 표심을 김 의원에게 쏠리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함진규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 역시 득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바른정당 복당파인 김 신임 원내대표가 러닝메이트로 중립 성향 의원 혹은 '복당파'를 지명했다면 친박의 경계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우려를 씻기 위해 친박인 함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지명해 친박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반감시킨 셈이다.

김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한국당은 '웰빙 보수'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다소나마 씻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김 신임 원내대표는 자신이 '중동 건설노동자' 출신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해왔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공업고등학교만 졸업하고 1980년대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한 바 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노동자 출신이 보수당의 원내대표에 오르는 것이야말로 한국당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김 신임 원내대표 등장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친박계 중진인 한 의원은 "말 그대로 큰일났다. 당이 완전히 대여 투쟁에만 몰두하게 되면 의정활동이 어떻게 편할 수 있겠느냐"며 "국회 상임위 차원의 여야 대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박' 입장에서는 최경환·이우현 의원 등 친박 성향 의원들이 이날 투표에 불참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최경환·이우현 의원 등이 '친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면 투표 참여 의원이 늘어나 김 신임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1차 과반 획득이 어려웠을 가능성도 있다.

당내 반발 세력의 반응을 살펴봐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신임 원내대표가 '강한 원내대표' 이미지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김 신임 원내대표가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만큼 향후 활동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958년 경남 진주 △진주기계공고-강남대 법학 학사-한양대 사회복지학 석사 △자유한국당 18·19·20대 국회의원 △2002년 한국노총 사무총장 △2013년 한국당 서울시당위원장 △2015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위원장 △손기정기념재단 대표이사장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1959년 경기 시흥 △인하대 사범대 부속고-고려대 법학 학사-고려대 법학 및 정치학 석사-고려대 법학 및 정치학 박사 △한국당 19·20대 국회의원 △2015년 한국당 원내부대표 △국회 예결특위·정개특위·국토교통위 위원

[정석환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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