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3일 첫 訪中/사드 등 난제에 양국 입장차 커/ 中 국영방송 CCTV 文 인터뷰/“韓 입장에 양국 관계 결정” 냉랭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중국 국영방송 CC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인터뷰는 11일 밤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방영됐다. 청와대 제공 |
방중을 앞둔 문 대통령은 최근 중국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무려 3시간반 동안 낭독한 68쪽 분량의 연설문까지 숙독하며 정상외교 준비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중국 국영방송 CCTV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도 “시 주석은 말과 행동에서 아주 진정성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며 “세 번째 만나는 만큼 시 주석과 ‘라오펑유(老朋友)’, 오랜 친구가 되고 싶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 임하는 중국 측 태도는 CCTV 인터뷰만 봐도 녹록지 않다. 이 인터뷰는 실제 정상회담에서 나왔을 법한 문답이 오간 지난주 녹화 후 편집을 거쳐 전날 ‘질문-답-해설’순으로 방영됐다. 국영방송인 만큼 중국 당국 영향력하에서 작성됐을 법한 문 대통령 답변에 대한 중국 측 해설은 “해빙무드가 감지되고 있으나 사드 문제가 철저하게 해결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향후 양국관계 발전 방향은 한국이 표명 입장을 어느 정도로 이행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 “미국은 갈수록 군사적 조치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는 등 냉랭하기 그지없다. 향후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한국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기 바란다. 이웃간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결론을 맺고 있다.
한편 이번 국빈 방중 기간 문 대통령의 일정은 촘촘하다. 방중 첫날에는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 및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틀째인 14일에는 국빈만찬, 문화교류 행사 등이 진행된다. 15일엔 베이징대 연설, 16일엔 충칭 현대자동차 제5공장 방문 등이 예정돼 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