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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文대통령 방중 D-1…시진핑 연설문 정독하며 전략짜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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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일정 비우고 시주석 국정철학 등 이해 노력

메시지 퇴고하며 14일 한중정상회담 준비

뉴스1

(청와대 제공) 2017.12.12/뉴스1 © News1 이광호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뒤 첫 방중(訪中)을 하루 앞둔 12일 공식 일정을 비우고 한중정상회담 대비 등 순방 막바지 준비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경내에서 국가안보실과 정책실 등 관련 참모진 보고를 받으며 방중 관련 논의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오는 13~16일 중국을 방문한다. 청와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을 받아 국빈방문으로 이뤄지는 이번 중국행을 통해 한중관계의 '완전한 복원'을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읽은 연설문도 정독했다. 시 주석은 당시 3시간30분 가까이 이 연설문을 읽어나가며 집권 2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어제오늘이 아니라 이전부터 (문 대통령이) 시 주석 연설문을 당연히 읽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전날(11일) 중국 국영방송 CCTV와의 인터뷰에서도 "시 주석은 소강(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사회를 강조하는데, 저도 국민중심경제와 사람중심경제를 주창하고 있다"며 국정철학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려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의 방중 메시지를 준비해온 참모진은 지난 9일께 전체 메시지를 정리했고, 이후 용어와 단어 등 세밀한 부분을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 참석으로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한중 정상은 확대 및 소규모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중국 경제사령탑인 리커창 총리와도 순방 중 별도 회동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0월31일 한중 양국 간 합의로 사드(THAAD) 갈등을 '봉인'한데 이어 이번 중국 순방을 통해 양국이 실질적 관계회복 조치에 뜻을 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현재 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고, 3불(不)정책을 둘러싼 온도차도 뚜렷하다는 게 문제다.

한중정상회담 뒤 양국이 공동 성명 및 기자회견 없이 '언론발표' 형식으로 회담 결과를 각각 내놓기로 한 것도 입장차를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공조 강화도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과제다.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북 원유공급 중단 요구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3~14일 베이징에 이어 15~16일엔 충칭으로 향한다.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가 있던 곳이자, 시 주석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의 출발점이다.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문 대통령이 일대일로 구상에 힘을 실으며 경제분야와 관련한 양국관계 정상화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엔 한국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면담하고, 북핵문제와 한중관계 발전상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16일엔 임시정부 청사가 있던 유적지를 직접 방문한다. 이날은 중국의 차세대 정치지도자로 평가받는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의 오찬이 계획돼 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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