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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北서 또 피바람? 황병서 출당·김원홍 수용소행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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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10.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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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제1부국장의 처벌 수위가 중징계에 가깝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북한 내부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국정원은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북한 관련 동향보고 간담회에서 황병서와 김원홍을 비롯한 총정치국 소속 정치 장교들이 처벌을 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 인사개편에서 '2인자 자리'를 굳힌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추정) 주도로 당 지도부가 당에 대한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아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해 이들을 처벌했다는 것이다.

당시 국정원은 황병서와 김원홍에 대한 처벌 수위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 숙청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6년 차를 맞아 체제도 안정기에 접어들어 피를 부르는 숙청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김정일이 표방한 '선군정치'로 권한이 커진 군에 대한 당(黨)의 '군기잡기'라는 분석이 더 많았다. 집권 이후 당 중심의 국가 체제로 돌아가려는 김정은이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20년 만에 군 총정치국을 검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병서가 출당되고 김원홍이 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등 숙청에 가까운 중징계를 받았다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공포정치 조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당 국가 체제인 북한에서 당적을 제거하는 출당 조치는 엄중한 수위의 처벌로,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는 의미인데 황병서의 출당이 사실이라면 북한 내의 권력구도 변화가 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황병서와 김원홍은 지난 2013년 장성택의 숙청을 주도한 이른바 '삼지연 8인방'으로 김정은 시대 북한 권력의 핵심 주축으로 통한다. 황병서는 최룡해의 뒤를 이어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에 올라 최근까지 '서열 2위'였고 김원홍도 한때 국가안전보위상(한국의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다.

대북 전문가는 "공포정치나 내부 권력 투쟁보다는 군에 대한 당의 통제력 강화 일환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다만 재기가 어려운 수준의 출당 조치가 맞는다면 다른 군간부 엘리트에까지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황병서는 지난 10월13일 만경대 혁명학원 창립 70돌 중앙보고대회를 마지막으로 북한 공식 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김원홍은 지난 10월8일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 20돌 중앙경축대회 등장한 것이 마지막이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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