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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文대통령 "사드, 중국 안보이익 침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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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中 앞서 中CCTV와 인터뷰]

"사드는 북핵·미사일 대응 위해 불가피하게 도입 결정한 것"

시진핑과 세번째 만남 강조하며 "오랜 친구 '老朋友' 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중국 측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에 대해 "사드는 우리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거듭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빈 방문에 앞서 이날 중국 국영 매체 CCTV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한·중 양국은 10월 31일 양국 간 협의 발표문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했다"며 "우선 사드 문제에 관해서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인터뷰에 나선 중국 측 기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역지사지'를 거론하며 '중국은 (사드 때문에) 중국 나름대로의 전략적인 안보 이익이 훼손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측은 어떠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냐'고 다시 물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굉장히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특히 고고도 미사일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사드 도입을 한국의 방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지, 결코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칠 그런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이 사드가 가지고 있는 레이더의 성능 때문에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도 또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했다.

CCTV 측은 이날 "중국어에는 말에는 반드시 신용이 있고 행동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言必信 行必果). 수억명의 중국 시청자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하는 등 사드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해 나가면서 양국 간 경제·문화, 정치·안보, 인적교류·관광, 이런 분야에서 새로운 25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시진핑 주석은 말과 행동에서 아주 진정성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중국에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는 말이 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 주석과 세 번째 만나게 되는 만큼 시 주석과 오랜 친구(老朋友) 관계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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