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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태영호 "JSA귀순병 총탄 속 질주, 통일 갈망 北주민 마음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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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인권포럼 선정 '2017 올해의 인권상' 수상

"北 인권 문제 지속적으로 다뤄나갈 체계 구축해야"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는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와 관련해 11일 “북한군의 열악한 상황이 낱낱이 드러난 것”이라며 “통일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다시금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인권포럼·아시아인권의원연맹이 수여하는 ‘2017년 올해의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돼 수상식에서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영국에서 공사로 근무하던 중 한국으로 망명했다. 한국으로 망명한 역대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이다.

태 전 공사는 “총탄이 빗발치는 속에서 (한국으로) 질주하는 그 짧은 순간에 통일을 열망하고 갈망하는 전체 북한 주민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인권상 수상 소감에서도 “지금 북한에서는 김씨 일가의 세습통치를 반대하고 자기의 생존방식을 자유롭게 결정하려는 북한 주민들의 보이지 않는 저항과 투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JSA 북한군 병사는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물이나 음식 대신 한국 노래와 TV를 켜 달라도 했다”며 “북한 체제로부터 이미 마음이 떠난 민중을 김정은이 통제할 방법은 오직 하나, 공개 처형을 통한 공포정치와 핵·미사일 개발을 통한 구심력 확보뿐”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또 “지난해 국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법에 기초해 북한인권 문제를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다뤄 나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유엔무대를 통해 북한인권 문제를 거론함과 동시에 우방국들, 국제기구, 국제NGO들 사이의 다자간 협력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북한 엘리트층이 김정은 정권을 떠나 통일 성업에 나서도록 엘리트층의 마음을 얻기 위한 맞춤형 정책을 펴야 한다”며 “중국 정부와 인민을 설득해 탈북민이 자유롭게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게 만든다면 휴전선은 며칠 내로 무너질 것”이라고도 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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