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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계란 맞은 박지원 "당내에 '안철수 재신임론'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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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앞으로 통합의 통 자도 꺼내지 말아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에 대해 “안 대표는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통합 추진을 안 한다고 하면서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버리면서까지 통합을 할 수는 없고, 현재 당내 3분의 2의 의원들이 반대를 하고 있다”며 “3당이 아니라 제2당이 되기 위해서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선거에서 2등은 당선도 못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2등을 해도 당선되는 선거는 기초의원 선거밖에 없는데, 비호남권에서 기초의원 몇 석 건지고 광역단체장은 하나도 이기지 못하면 선거를 이겼다고 할 수 있느냐”며 “가치관을 목표로 하는 진보정당은 거점 확보 차원에서 기초의원 선거에 집중을 할 수가 있겠지만, 대중정당인 국민의당은 광역단체선거를 하나도 이기지 못하면 선거 이후 국민과 언론은 당의 소멸을 거론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박주원 전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제보 의혹’ 문제로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분열하면 안 되기 때문에 애초부터 통합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은 것뿐”이라며 “박 전 최고위원 사태는 불타는 데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고 했다.

또 “오늘 아침 언론에서 박 전 최고위원이 주성영 전 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DJ 비자금이라고 특정하지 않았다고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만약 보도가 맞는다면 이것 자체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지금 시대가 바뀌었는데, 검찰 출신이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 그러한 전화를 해서 없는 것으로 해달라는 은폐 시도를 할 수 있느냐. 이것이 더 나쁘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 재신임 문제에 대해선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지만 당내에서 그러한 의견이 팽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엊그제 전남도당 당원 간담회, 어제 광주 토론회 등에서 ‘안 대표, 당신이 당 대표가 되면 당 지지율을 20%로 끌어 올린다고 했는데 지금 현재 4%, 5% 밖에 나오지 않느냐’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다만 “당이 그렇게 막가는 길로 가서는 안 된다. 이러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안 대표가 약속한 대로 통합 추진을 당장 중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전날 전남 목포 김대중 마라톤대회장에서 계란을 맞은 일에 대해선 “박지원은 안철수를 보호하고, 안철수 측 지지자는 박지원에게 달걀을 던진 것이다. 안 대표가 맞았으면 난리가 났을 것이기 때문에 그래도 제가 맞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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