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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韓 분유업체, 강화된 中 기준 속속 '통과'… '해빙무드'에 내년 수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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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업계, 中 마케팅 강화… 내년 수출 목표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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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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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주춤했던 분유 수출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남양유업을 비롯한 국내 분유 제조업체들도 강화된 분유 관련 기준을 통과했다. 특히 중국 분유업체들이 대거 퇴출되면서 내년에는 분유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분유업체들은 내년 중국 수출 목표를 2배 이상 늘려잡고 있다.

◇中 분유 판매 기준 통과…사드 갈등 넘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아기사랑 수'는 지난달 23일 국내 최초로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의 새로운 조제분유 규제 기준을 통과했다. 남양유업은 연내 '애씨마마'와 '아이즈바오' 분유를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

롯데푸드의 '위드맘'과 '그랑노블' '희안지'도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 규제 기준을 넘어섰다. 앞으로 평택 포승공장에서 생산하는 '위드맘 산양'과 '사랑그랑노블', '미은지' 제품도 등록할 계획이다.

매일유업 역시 현재 브랜드의 등록 신청서를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에 제출한 상태다. 연내 등록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영유아 조제분유 등록관리방법'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심사와 허가를 통과한 업체만 중국에서 분유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내용이다. 특히 1개 업체당 3개 브랜드, 9개 제품으로 제한했다.

잇단 '가짜 분유' 사건이 규제 강화의 배경이 됐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가짜 성분을 넣은 분유가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유아 사망과 장애 발생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업체들이 강화된 분유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국내 분유 업체들은 사드 갈등으로 인한 반한(反韓)감정 탓에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분유의 대중국 수출실적은 지난해 1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올 1~10월엔 5079만달러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인해 올해 중국 시장 분유 매출이 30~40% 줄었다"면서도 "최근 갈등이 해소되면서 내년 분유 수출은 한숨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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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중국 수출 분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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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中 분유시장, 수출 물량 역대 최대 경신할까

중국의 분유 규제 강화는 국내 분유업체에는 호재라는 평이 우세하다. 3000개까지 난립했던 중국 분유 브랜드가 500~700개 사이로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에 분유를 수출하는 해외 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 역시 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력 브랜드 위주로 제품이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분유 수입 기본 관세율도 기존 20%에서 0%로 사실상 사라지면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드 갈등이 해소되고 중국 분유 업계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국내 업체들의 수출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맞춰 국내업체들은 중국 내 거점도시들을 상대로 마케팅과 프로모션, 제품홍보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고급화된 이미지를 내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매출 목표치도 높였다. 남양유업의 내년도 중국수출 목표는 1000억원을 웃돈다.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 분유 업체의 평균 매출이 연간 400억~50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롯데푸드도 관련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8조원이나 되는 중국 분유시장에서 중소분유업체들의 빠진 자리를 차지하면 단기간에 수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줄어드는 내수시장을 수출로 만회할 기회"라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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