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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겨울에도 미세먼지" 공기청정기 판매량 '기본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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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공기청정기 판매량 전년보다 200% 급증

코웨이·교원·SK매직 등도 공기청정기 판매량 늘어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문제로 사계절 필수가전 자리매김

이데일리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환경가전 중견기업인 위닉스(044340)는 공기청정기 덕분에 기사회생한 사례다. 이 회사는 수년전만 해도 제습기 사업에 주력했다. 회사 전체 실적 중 제습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했다. 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장마 일수가 크게 줄어들며 소위 ‘마른장마’가 매년 이어지면서 제습기 실적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위기감을 느낀 위닉스는 곧바로 신사업인 공기청정기에 주력하면서 실적 만회에 나섰다.

전략은 성공했다. 지난 2∼3년 동안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불거지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매년 빠르게 늘어나면서 효자상품으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했다. 위닉스가 전략 공기청정기 모델인 ‘타워XQ’를 포함해 올해 판매한 공기청정기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200%나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판매량 증가 영향으로 위닉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7.2% 늘어난 2056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578.6%나 증가한 168억원이었다. 위닉스 올해 실적 중 공기청정기 비중은 4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틈새가전’에 머물렀던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과거 중국 등지에서 황사가 불어오는 봄철에 주로 팔리는 계절가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미세먼지가 가을과 겨울에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연중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는 추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100만대보다 50% 정도 늘어난 1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내년에도 192만대를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2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공기청정기 판매량 증가는 올해 미세먼지 상황이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는 총 90회(경보 없음)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주의보 발령 횟수 91회(경보 1회)를 기록,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섰다. 가전업체들은 공기청정기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공기청정기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1위 업체인 코웨이(021240)는 IoT 기능을 적용한 로봇공기청정기를 조만간 시판할 예정이다. 공기청정기 시장 30%가량을 점유한 코웨이는 ‘에어 다이나믹스’ 등 최신 기술을 적용, 상황에 따라 맞춤 관리가 가능한 ‘멀티액션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올해 전년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웨이는 업계 선두자리를 굳히기 위해 로봇 등 첨단기술을 공기청정기에 내장한다는 계획이다. 오염된 공기를 찾아 스스로 이동하는 로봇 공기청정기는 현재 김포공항 등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가을과 겨울철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충남 유구공장은 연중 주말도 없이 풀가동되고 있다”며 “겨울철 건조한 날씨 등 감안해서 가습 기능을 더한 제품도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교원웰스는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2배 이상인 13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교원웰스는 정수기 등에 이은 신수종으로 공기청정기를 선정하고 2∼3년 전부터 관련 사업을 강화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H14’등급 필터인 ‘제로 클리어 헤파필터’를 적용한 ‘웰스 제로’ 제품군을 중심으로 관련 마케팅을 강화했다. 교원웰스 관계자는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필수가전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며 “최상급 헤파필터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 웰스 제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공기청정기 생산량도 꾸준히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분야 후발주자인 SK매직은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당초 예상했던 5만대를 훌쩍 뛰어넘어 6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판매량인 4만5000여대와 비교하면 33% 정도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8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매직 관계자는 “올해 업계 최초로 AI 기술을 접목시켜 출시한 슈퍼청정기 3종이 3만대 이상 팔리면서 공기청정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며 “자율청정시스템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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