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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카 라이프] 차량 월동준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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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은 여러모로 운전자에게 고난의 계절이다. 빙판길 안전도 중요하지만 혹독한 추위에 자동차 내구성도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겨울철 안전 운전과 차량 관리를 위해 다른 계절보다 더욱 자주 차량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동차의 발인 타이어다. 타이어는 빙판길 공격을 직접 대면하는 수문장이다. 타이어 관리만 잘한다면 빙판길 운전의 안전은 50%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겨울철 타이어는 공기압이 적정 수준 밑으로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대기온도가 10도 떨어지면 타이어 공기압은 8% 내외 빠지기 때문이다. 공기압이 내려가면 제동거리가 늘어나게 되고, 차량의 좌우 밸런스도 흐트러진다. 빙판길에서의 제동거리 증가는 추돌 가능성도 증가시키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공기압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타이어 마모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겨울용 타이어인 윈터타이어를 구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반 타이어와 달리 윈터타이어는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흠(커프)을 특수하게 만들고 유연한 고무를 사용해 안정적인 제동거리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경우에는 본격적인 겨울철 직전에 새로운 일반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온 하강에 대비해 동파 방지도 적절히 신경 써야 한다. 겨울철에는 배터리가 얼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아파트 거주자들은 가급적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는 것이 좋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교외나 산간지역에 가는 경우에는 안 쓰는 이불이나 옷가지로 배터리를 감싸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각종 오일류나 부동액 같은 경우도 여름철용을 넣어놨을 경우 얼어붙으면서 워셔액 통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워셔액과 부동액 등은 자동차 정비소에서 여름용을 겨울용으로 교체하면 동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난방 구실을 하는 히터도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겨울 출근길 아침에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히터를 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실상 에어컨을 트는 것과 같다. 엔진이 열을 받아 적절한 온풍이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파악해 이에 맞춰 히터를 켜는 것이 중요하다. 가솔린 차량의 경우는 4~5분, 경유차는 7~8분 이후 히터를 틀고 그전까지는 엉덩이 열선을 통해 온기를 얻는 것이 좋다.

비상 사태를 대비해서는 어떤 장비를 구비하는 것이 좋을까. 무겁고 채우기도 힘든 예전 타입의 체인 대신에 가격도 저렴하고 사용법도 간단한 스프레이 체인이 요즘 인기다. 타이어에 한 번 뿌려두면 1시간가량은 스노타이어와 동일한 마찰계수를 낼 수 있도록 해 갑작스러운 폭설에 대비할 수 있다.

기름을 가득 채우지 않는 알뜰살뜰 연비족도 겨울철에는 행동 패턴에 변화를 줘야 한다. 연비족은 기름을 많이 채울 경우 차량이 무거워져 기름이 많이 사용되는 것을 꺼려해 반만 채우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기름을 반만 채웠을 경우 연료탱크와 외부 온도의 차이로 결로 현상이 자주 생길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돼 수분과 연료가 섞이게 되면 엔진 고장으로 이어진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연료탱크 안 결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연료를 가득 채우고 운행하고, 적어도 2~3회 주유 시 한 번 정도는 주요소에서 '가득이요'를 크게 외칠 것을 조언한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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