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GDP대비 93.8%
10일 국제결제은행(BIS)의 ‘2017년 12월 통계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8%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92.8%)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 43개국 중 한국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폭이 큰 나라는 중국(2.4%포인트)뿐이다.
한국의 가계부채가 계속 급증함에 따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위로 올라선 2015년 이후 줄곧 같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보다 이 비율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127.5%), 호주(121.9%) 등이고 미국(78.2%), 일본(57.4%)은 한국보다 낮다. 조사 대상 43개국의 평균치는 61.3%다. BIS는 한국을 가계부채 비율이 높으면서도 여전히 올라가는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소득 대비 가계빚 부담은 다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라갔다. 상반기 말 한국의 DSR는 12.6%로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늘었다. 가계가 벌어들인 돈의 12.6%를 빚 갚는 데 쓴다는 뜻이다. 조사 대상 17개국 중 한국보다 DSR가 더 크게 악화된 곳은 호주(0.3%포인트)뿐이다.
가계부채 상황은 당분간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올해 3분기(7∼9월) 말 1419조 원으로 지난해 말(1342조 원)보다 5.7% 늘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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