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중앙SUNDAY 기자 |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사진)를 보며 열 몇 살의 우리를 떠올린다. 주인공 칠월(마사순)과 안생(주동우), 두 여성이 열세 살에서 스물일곱까지 함께한 시간을 그린 이 영화에는 ‘우정’이란 단어로 정의하기 힘든 복잡다단한 감정들이 섬세하게 담겨 있다. 늘 일상을 함께하며, 절대 서로를 떠나지 않겠노라 다짐했던 두 소녀.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한 칠월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둘의 관계는 엇나가기 시작한다.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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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라 믿었던 그 누구와도 모든 것을 나눌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을 통해 몰랐던 나를 발견하면서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음을 안다. 영화의 마지막, 서로의 삶을 동경하던 두 사람은 운명처럼 상대의 흔적을 되밟는다. 늘 기다리던 칠월은 세상을 떠돌며 “머물지 않는 삶이 내게 맞는다”는 걸 깨닫고, 안생은 방랑에서 돌아와 정착한다. 그리고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지금은 멀어졌지만 한때 곁에서 나를 만들어준 친구들은 잘 지내고 있는지. 눈이 쌓인 12월의 아침, 그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이영희 중앙SUNDAY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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