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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앞차가 급브레이크 밟았으니 조심하세요” 차끼리 교통정보 주고 받는 단말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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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TE용 기기 국내 첫 개발

퀄컴과 5G·자율주행차 대비 연구도

중앙일보

LG전자는 자동차가 다른 차량·주변 사물과 무선으로 교통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단말기(V2X)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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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11일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구간. 이곳에서 일어난 106중 추돌사고의 원인은 해무였다. 안개가 앞차 비상등 불빛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게 깔리면서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차량 통신 전용망(WAVE)을 깔지 않고도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앞차 급제동 정보는 물론 사고가 발생한 구간도 미리 알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됐다.

LG전자는 LTE 기반 차량 통신 단말기(V2X)를 개발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차량 통신 전용망인 웨이브(WAVE) 기반 V2X 단말기는 켐트로닉스·NXP코리아 등 다른 국내 업체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지만, LTE 이동통신 기반 단말기로는 국내 최초 사례다.

LG전자 관계자는 “WAVE망은 신호등·표지판·폐쇄회로TV 등 곳곳에 차량 통신 전용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해야 하지만, LTE 망을 기반으로 하면 이통사가 구축한 기존 기지국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5세대(5G) 이동통신과도 기술적 연관성이 높아 5G 상용화 이후에도 활용하기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LTE V2X 단말기를 설치하면 전방 400m 이내에서 같은 단말을 설치한 차량과 운행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앞서가던 차량이 주행 차선을 급하게 바꾸거나 속도를 줄였을 때, 미리 경고 메시지를 보내 추돌 위험을 예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V2X 기술은 자율주행 차에도 활용되는 핵심 기술이다.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과 표지판·보행자·장애물 등 주변 환경을 파악하려면 인간의 눈을 대신하는 카메라·레이더·라이다 센서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센서들은 카메라나 레이저가 감지할 수 있는 거리의 환경만 파악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중에서도 산·빌딩 등으로 막혀 있거나 멀리 떨어진 곳의 교통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V2X 무선 통신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LG전자는 2020년 5G 이동통신 상용화와 자율주행 차 출시를 대비해 지난 10월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윤용철 LG전자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LTE V2X 단말기는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가 규정한 국제 표준도 지원하고 있어 활용할 수 있는 영역도 넓다”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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