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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밝은 웃음소리의 시작은 치아 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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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이대목동병원 치과 보존과 김예미 교수
중앙일보

최근 치과 영역에서 심미에 대한 요구가 치료의 주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환자가 “아프지 않고 편하게 씹게 해주세요”라고 했다면, 요즘에는 “예쁘게 해주세요”라고 말한다. 특히 치아 미백 방법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치아 미백이란 여러 원인으로 변색한 치아를 삭제하거나 손상시키지 않고 치아의 색을 하얗고 밝게 하는 치과 치료 시술이다. 변색 부위에 안전성이 입증된 치아 미백제를 적용해 치아의 색을 원래의 색으로 회복시키거나 더 밝게 하는 방법이다. 치아의 변색 원인이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치과의사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의 색이 점차 탁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도 지나치게 색이 어두운 경우가 있는데, 이는 녹차·커피·레드와인·초콜릿·카레 등에 의해 치아가 착색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담배의 니코틴이 쌓여 색소 침착으로 치아 변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치아 형성기(임신, 수유 초기, 7세 이전)에 과도한 약물 섭취에 의해서도 변색할 수 있다. 테트라시클린 계열의 항생제나 불소에 의한 변색이 대표적이다. 특히 테트라시클린으로 인한 변색은 정밀 진단을 필요로 한다.

갈색이나 누렇게 변색한 경우는 치료가 쉽다. 하지만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변색한 경우는 치료가 매우 힘들 수 있어 치과의사의 정확한 진단 후 치료에 임해야 한다. 외상에 의한 신경조직 손상이나 심한 충치에 의해서도 변색이 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엔 손상된 치아에 대한 신경 치료를 먼저 하고 미백 치료를 해야 한다.

미백 치료 후 일주일 동안은 홍차·콜라 등 착색이 쉬운 음식물을 피하고 금연해야 한다. 치료를 받은 후에 치아가 시리거나 잇몸이 따가운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치아 미백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물에 의해 아주 조금씩 변색하는데 미백 치료 전의 색으로 되돌아가려면 수년 이상 걸린다. 보통 2년 정도 지나면 미백 직후의 색상보다 약간 어두워졌다고 느낄 수 있어 가벼운 ‘터치업(touch-up)’ 미백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자가 치아 미백 재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미백제의 함량이 낮아 효과가 작을 수 있고, 전문가 미백과 달리 미백 약제의 누출로 인한 잇몸 자극 가능성이 있다. 또한 변색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임의로 미백제를 적용하는 것은 치아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치아를 위해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을 하며, 평소 우유·달걀·사과·당근·야채·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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