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한국당 원내대표 친박 단일후보에…12일 경선 앞두고 판세 변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인 홍문종·유기준 의원이 10일 홍 의원으로 단일화해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유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고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유 의원과 내가 손을 잡고 돌파해야 한다는 말을 했고,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제가 나가도록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당의 화합과 재도약을 위해 제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과 유 의원이 단일화에 합의한 것은 '친박' 후보에 대한 표심이 분산될 경우 '친홍(친홍준표)' 김성태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일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성태 의원의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어 결선투표라는 변수를 없애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지만 당내 친홍 성향 의원, 바른정당 복당파 등을 합치면 과반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친박 단일 후보'인 홍문종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이 조직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점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친박이 여전히 한국당 핵심 계파라는 점이 강점이다.

중립지대를 표방하는 한선교 의원은 계파 싸움에 염증을 내고 있는 의원들 표심을 자극하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내대표 선거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라인업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재선의 이채익 의원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중립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저는 개인적으로 특정 계파에 함몰되지 않고, 항상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당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하지만 홍 의원과 같은 조가 되면 당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친박'으로 분류되는 재선 함진규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발표했다. 한 의원은 '5선'인 이주영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지명해 이번 선거에 나선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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