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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46년 知己부터 멘토까지…文캠프인사 정부 외곽에 속속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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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기관 진출 대통령 지인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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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지난 7일 현판식을 하고 공식 출범하면서 위촉한 민간위원 20명 중 문재인 대통령의 46년 친구인 박종환 옌볜대 조선반도연구원 객원교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72학번 동기동창으로 충북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다.

박 교수는 대선 기간 문재인 후보 홈페이지에 '내가 아는 문재인'이라는 글을 기고해 대학 시절부터 참여정부까지 이어지는 문 대통령과의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청와대 인사는 박 교수에 대해 "문 대통령을 종종 만나 청와대 바깥 여론을 가감 없이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문 대통령의 오랜 지기(知己)들이 문재인정부 외곽 조직인 각종 위원회·협회·공공기관 등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와 함께 '낙하산'이나 '코드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지역발전위원회는 고문단에 송철호 변호사와 성경륭 한림대 교수 등 11명을 위촉했다. 송 변호사는 문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울산 지역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활약했다. 문 대통령과는 30년 지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울산 유세에서 송 변호사를 일컬어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송 변호사는 1992년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지난해 총선까지 울산지역 국회의원·시장 선거에 나서 8번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송 변호사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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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교수는 2002년 대선 때 문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지만 문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경제멘토'로 손꼽힌다. 참여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성 교수는 지난 대선 때 포용국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청와대 측과 긴밀히 연락하며 각종 정책과 관련해 조언을 하고 있다. 특히 성 교수는 문 대통령의 초대 정책브레인 자문그룹인 '심천회(心天會)'의 일원이다. 심천회는 2013년부터 매달 1번씩 문 대통령과 만나 대선 재도전을 준비했던 초기 모임인데, 창립 멤버였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현재 정책기획위원장·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장을 겸임하고 있고, 송재호 제주대 교수는 지역발전위원장을 맡았다.

아울러 이해찬 의원,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도 지역발전위원회 고문단에 포함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장 유력 후보로 주목받는 정기현 현대여성아동병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각계 전문가 모임인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남대 의대 시절 학생운동에 몸담았던 정 원장은 지난 대선 때 호남 조직에서 역할이 컸다고 한다. 지난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민성장'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정부 외곽 조직에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정순관 순천대 교수는 지방자치발전위원장으로, 원광연 KAIST 명예교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에, 안성호 대전대 교수는 세종·제주 자치분권균형발전 특별위원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문재인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장으로 일하다 대선 직전 '부산·경남, 패륜 집단' 발언 논란으로 사의 표명한 문용식 전 나우콤 이사회 의장은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으로, 문재인 캠프 직능본부 수석본부장이었던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계만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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