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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중동특사로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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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상황서 비서실장 특사파견 이례적

· 대북접촉설에 청와대는 부인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특사로 파견했다고 10일 청와대가 밝혔다. 한반도 안보 위기 국면에 이뤄지는 청와대 2인자의 중동 특사 방문은 다소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임 비서실장이 해외 파견 부대 장병 격려를 위해 9~12일 2박4일 일정으로 UAE의 아크부대, 레바논의 동명부대를 차례로 방문한다”며 “특사 방문은 대통령을 대신해 중동에서 평화 유지, 재외국민 보호 활동 현장을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UAE 아부다비에는 2011년부터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장병 150여명이 파견돼 UAE와의 국방 협력과 현지 거주 한국인 보호 임무를 맡고 있다. 레바논에 2007년부터 약 300명으로 이뤄진 동명부대가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실장은 파병 부대 격려 외에도 10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40여분간 접견했으며, 11일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예방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난 번 비무장지대(DMZ) 방문, 공동경비구역(JSA) 장병 초청 오찬 때 국내 장병들은 언제든 격려할 수 있는데 해외에 나간 열사의 땅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이 눈에 밟힌다고 했다”며 “비서실장은 돼야 대통령을 대신할 수 있겠다 해서 임 실장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03년 문희상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 경축 사절단을 이끄는 특사 자격으로 외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임 실장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북한 측 인사와 비밀접촉설 등 추측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아크부대와 동명부대에는 불과 한 달 전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격려 방문을 다녀온 곳이어서 이런 추측을 키웠다.

양국 모두에 북한대사관이 있으며, UAE는 지난 2015년까지도 북한제 무기 1억달러 가량 수입했고 북한 노동자들이 파견돼 있는 등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임 실장이 북한측 관계자와 비밀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임 실장이 북측 인사들을 만나려면 이렇게 광고를 하고 갔겠으며, 그 장소를 UAE나 레바논을 택했겠느냐”며 “성탄절 앞두고 장병들 격려하는 산타클로스로 간 것이다. 국내정치적 차원의 행보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사단에는 임 실장 외에 서주석 국방부 차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청와대 행정관 두 명이 포함됐다. 임 실장은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편으로 이동했으며, 문 대통령의 13~16일 중국 방문 출국일 하루 전에 귀국할 예정이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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