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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유엔 최고위급 6년만에 방북 ‘대화 정례화’ 합의…대화국면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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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외교관 출신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방북 마치고 귀국

IOC 위원장 방북도 성사될 가능성…대미·대남 대화여건 조성

아시아투데이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담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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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 = 6년 만에 이뤄진 유엔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 계기에 북한이 유엔과의 의사소통 정례화에 합의하는 등 대화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고 나섰다.

그동안 한반도 주변국들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상황 속에서 향후 평화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유엔에 따르면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지난 5~9일 닷새 동안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 박명국 외무성 부상을 만났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도 회동을 가졌고 평양 어린이 식료품 공장과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유엔 최고위급의 방북은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의 방북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방북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미국 트럼프정부가 추가 대북제재를 포함한 강경대응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북한이 미국 외교관 출신인 펠트먼 사무차장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과 소통을 강화한 것도 북·미 간 직접 대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엔을 대화 창구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방북 기간 “오판을 예방하고 충돌 위험을 낮추기 위한 채널을 열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긴장 고조에 경계심을 갖고 한반도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유엔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북한, 국면전환 및 협상 주도권 확보위한 지속적 평화공세 전망

전문가들은 ICBM급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하며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앞으로도 국면 전환을 위해 국제기구 등을 통한 본격적인 평화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유엔 산하 기구를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받아내고 유엔 중재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약화시키고 선제타격론까지 제기되는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대화국면 조성으로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유엔이 중재에 나서더라도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고,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하고 있어 북·미 간 실제 대화가 성사될지는 좀더 지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유엔을 미국의 하수인으로 비난해 왔는데 이번에 방북을 수용하고 의사소통 정례화에 합의한 것은 국면을 전환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북 전문가는 “하지만 대화에 대한 북·미 간 입장차가 워낙 커 유엔 중재로 양측 간 대화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북한의 평화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내년 평창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화국면 조성에 촉매가 될지 주목된다.

만약 북한이 바흐 위원장의 방북을 전격 수용하고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을 보내게 된다면 남북대화의 재개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IOC는 북한이 참가 의사만 있다면 관련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북한의 참가를 유도해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바흐 위원장의 방북이 이뤄지길 소망한다”면서 “바흐 위원장의 방북이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결정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도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최대한 자신들의 외교 성과를 내는 데 충분한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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