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이어, 김정은도 중대결심전 백두산행
장성택ㆍ현영철 처형 전, 지난해 5차 핵실험 후에도
미국 움직일 '카드' 사용? 군사적 긴장서 대화 국면으로 모드 전환?
정권수립 70주년 내년 신년사에 백두산 구상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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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언론들은 김정은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그는 독사진을 찍을 때는 모자를 벗었지만 수행원과 이야기를 하거나 지시하는 장면에선 털모자를 썼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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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백두산 밀영지역의 최고기온이 영하 17도일 것으로 예보했다.[조선중앙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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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언론들은 김정은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그는 독사진을 찍을 때는 모자를 벗었지만 수행원과 이야기를 하거나 지시하는 장면에선 털모자를 썼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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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올해 들어 핵과 미사일을 총동원해 미국과 담판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더 센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9월 3일)이나 화성-12ㆍ14ㆍ15형 미사일 발사에도 미국이 움직이지 않자,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지 대화를 할지 판단해야만 할 정도의 더 큰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추가 도발 버튼을 만지작거릴 수 있다는 우려다. 지도자가 엄혹한 날씨에 백두산을 찾은 만큼 국제제재에도 잘 견디자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지난 7월 4일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후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듯 이번 백두산행은 지난달 29일 미사일(화성-15형) 발사 성공 후 핵 무력 완성을 신고하는 차원일 수 있다”며 “새해 들어선 미국이나 한국에 대화 공세를 통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결의를 다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이)‘11월의 대사변’을 이루고 백두산을 찾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주 방북했던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일행을 환대하고, 대화 채널을 유지키로 합의하는 등 외교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찾은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 냉랭함을 유지했던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정영태 동양대 통일군사연구소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피하고, 대화 모드로 가기 위해 유엔을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내년은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인 만큼 김정은으로서는 정치, 경제,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 해의 정책 지침을 밝히는 내년 1월 1일 신년사에 그의 백두산 구상이 구체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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