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병사가 탈출할 때 북한군의 대응을 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귀순 병사가 탄 차량이 배수로에 빠지는 사고가 날 때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건데, 무전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건 당일 오후 3시 12분쯤, 귀순 병사가 탄 차량이 72시간 다리 앞 초소를 지나자, 북한군 한 명이 초소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귀순병사가 탄 차량이 김일성 기념비를 지나 판문각 옆까지 1분가량 운전했지만, 북측 공동경비구역은 비상령이 떨어지지 않은 듯 조용합니다.
차가 배수로에 빠진 사고가 나서야 경계병들이 급하게 이동합니다.
72시간 다리 초소에 있던 병사가 제대로 상황전파를 하지 못했거나, 판문점까지 비상 연락을 할 수단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귀순병사가 차량에서 내려 탈출할 때 가장 가까운 초소에 있던 병사는 총격이 시작되고 나서야 급하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일성 기념비에 모인 10여 명의 북한 경계병 가운데 무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른 병사가 직접 뛰어와 보고한 이후에야 이동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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