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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정부, 강도높은 공직기강 점검 나서…"고위직 솔선수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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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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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부가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을 계기로 연말연시에 대대적인 공직기강 점검에 돌입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일상적인 공직복무 상황을 관리하는 것에 벗어나 공직기강을 강도 높게 점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은 24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에서 드러난 공직자의 책임의식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과 공직복무 점검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연말연시 공직기강 점검도 (예전보다) 강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오전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번 일(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은 공직 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있다는 통렬한 경고라고 저는 받아들인다"고 발언한데 이어 간부회의에서는 "공직사회 책임의식을 높일 실질적인 방안을 연구해보라"고 지시했다.

홍 실장은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차관회의에서 각 부처 차관들에게 "기관장과 공직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이 총리의 메시지를 각 부처 직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최병환 국무1차장(차관급) 등과 공직자 책임감 제고 방안, 연말연시 공직기강 강화 계획 등을 마련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공직기강 점검은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홍 실장은 "공직자 책임감 제고는 사전 예방책·사후 조치와 같은 통상적인 것 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구체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공직자가 각 사안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 공직자의 그런 역량 제고가 가장 중요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기관장, 고위직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공직자 책임감 제고와 공직기강 강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사실상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최 1차장은 "이제 구체적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실무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며 "전반적으로 공직사회 전반을 살피는 일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공직기강 점검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최근에서야 내각이 완성됐고, 이전 정부와 정책방향이 180도 바뀌면서 공직사회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면서 "한동안 공직사회가 다소 움츠러들 수 있지만 국정과제를 일사분란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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