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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인터뷰] 박명진 이노션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센터장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기본은 열린마음·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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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광고시장에서 벗어나 자체 콘텐츠 개발 등 변화 주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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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월드와이드는 단순히 광고주의 광고를 매체에 내보내는 광고회사의 전통적 광고시장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바탕으로 자체 콘텐츠를 갖춘 회사로 변신에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기업으로의 전환이다. 그 중심에 박명진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센터장(사진)이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23일 박 센터장의 최근 작품인 서울 압구정로의 기아차 브랜드 체험공간 '비트360'에서 그를 만났다. 박 센터장은 2015년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센터가 만들어지면서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 기아차 체험공간 '비트360' 등이 모두 박 센터장의 작품이다.

지난해 공개된 52부작의 풀 3차원(3D)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는 이노션이 국내 광고업계 최초로 제작, 마케팅, 배급, 라이선싱 등 모든 과정을 주도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해는 넷플릭스에서 파워배틀 와치카 배급도 시작했다.

박 센터장은 "우리 센터에서 하는 일은 일반적 광고 업무와 달리 스펙트럼이 넓다"며 "파워배틀 와치카는 자동차를 테마로 한 애니메이션 작업인데 유스마케팅을 위해 기획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 잠재고객들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제안한 것"이라며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실제 현대자동차가 출시하는 모델들을 활용, 예컨대 소나타는 '소나' 이런 식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센터는 콘텐츠디자인팀, 콘텐츠플래닝팀 2개로 구성돼 있으며 13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경영학을 전공한 팀원부터 디자인, 건축, 정보기술(IT) 전공자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있다보니 고객사의 여러 다른 니즈에 잘 대응할 수 있고 협업을 통한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오픈한 비트360은 일반적 광고회사 일과는 많이 다르다.

그동안 전체 라인업을 전시하는 공간이 없었던 기아차를 위해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이미지까지 전달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준비했다.

박 센터장은 "목표 고객들을 고려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야외에 전시했고, 젊은층 타깃 모델은 실내 카페 주위에, 프리미엄 차종은 살롱 쪽에 배치했다"며 "국내 최초로 전시에 홀로렌즈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도슨트 프로그램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고객이 이 공간을 편안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 직원들이 먼저 고객에게 다가서지도 않는다. 박 센터장은 "고객이 데스크에 다가와 의사표시하는 경우에만 응대하는 식으로 서비스 프로그램도 재정비했다"고 말했다.

카페 브랜드 입점에도 공을 들였다. 커피의 경우 이미 브랜드가 너무 많다보니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박 센터장은 흔한 커피가 아닌 '티카페'를 입점시켰다. 비트360에 입점한 티카페는 세계적 티 브랜드인 스미스티카페로 국내에는 처음으로 매장을 열어 희소성도 높다.

박 센터장은 "사실 광고회사 직원이 유통업체 직원도 아닌데 입점 카페 브랜드까지 알아보고 다녀야 하나 싶기도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이런 경계가 더 무너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제가 이것도 해야 돼요'라는 마인드는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맥락에서 팀원을 뽑을 때 실력보다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협업을 잘할 수 있느냐를 더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비트360의 성공을 이끈 박 센터장은 조만간 두번째 비트360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그는 "광고와 같은 영상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고객 경험을 직접적으로 유도해내기는 힘들다"며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반응을 도출해낼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내세워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의 틀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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