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문파티의 원조 태국 코팡안
파티 없으면 시간 멈춘듯 고요한 반전
요가 체험, 요리 강습 등 즐기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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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코팡안은 풀문파티의 원조다. 보름이면 수만 명이 광란의 파티를 벌인다. 그러나 파티가 없는 날은 조용한 낙원 같다. 섬 서쪽 해안은 대부분 백사장인데 어디서든 그림같은 낙조를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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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팡안의 보름.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밤새 술 마시고 춤추며 논다. [사진 태국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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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이 깨끗한 핫린 해변. 풀문파티의 주무대다. [사진 태국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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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건 숙소만이 아니었다. 식당에도 손님이 없었고, 한가족처럼 보이는 직원들은 테이블에 흩어져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이안, 그리고 가이드 니키와 함께 매콤한 태국 남부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2만원이 채 안 들었다.
코팡안은 풀문파티의 원조다. 1985년 섬 남쪽 핫린(Haad rin) 해변의 작은 방갈로에서 여행객 20~30명이 밤새 음악을 연주하고 술을 마시면서 이 광란의 파티가 시작됐다. 유럽 배낭여행자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면서 파티는 점차 커졌다. 지금은 매달 음력 보름이면 적게는 5000명에서 많게는 3만 명이 모여 전자음악 비트에 몸을 맡기며 해가 뜰 때까지 미친듯이 논다. 축제가 유명해지자 하프문파티, 정글파티 등 아류 축제가 생겼다. 부작용도 생겨났다. 파티 동안 마약, 소매치기가 들끓어 태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코팡안 경찰은 풀문파티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축제는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니키와 함께 섬 투어에 나섰다. 니키는 “태국 국왕 라마 5세(1853~1910)가 코팡안을 열 번 이상 찾아와 휴식을 누린 비밀한 장소가 있다”며 안내했다. 물론 국왕이 풀문파티 때문에 방콕에서 코팡안까지 오진 않았을 것이다. 그는 코팡안의 산과 폭포에 단단히 반했는데 그가 즐겨 찾던 장소 일대가 탄 사뎃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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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이행나무. 높이가 무려 50m에 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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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라마 5세가 사랑했던 탄 사뎃 국립공원. 에메랄드빛 계곡물, 다양한 모양의 폭포가 볼거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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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모래톱이 있는 매핫 해변. 코팡안의 팡안은 '모래톱'을 뜻한다. 곳곳에 크고 작은 모래톱이 많다. [사진 태국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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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쉬고 있는 서니요가 수강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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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릿타누 지역에는 요가강습소가 많은데 수강생 대부분은 유러피안이다. 요가 강사를 준비하는 이들도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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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요가의 요가 프로그램은 기본에 집중한다. 배경음악도 따로 없다. 자신의 호흡과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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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맞춰 요리 강습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태국어와 요리·마사지 등 태국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C&M 문화센터를 찾았다. 강사 한 명에 수강생이 세 명이어서 분위기가 오붓했고 사방이 트인 주방에서 호수를 보며 요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이색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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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문화센터의 쿠킹클래스는 대도시 식당이나 호텔에서 진행하는 수업보다 부담없는 분위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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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인 크루체리를 따라 요리를 뚝딱뚝딱 만들었다. 크루체리는 진짜 태국 남부음식을 만들고 싶다면 매운 고추를 더 과감하게 넣으라고 했지만 모두 몸을 사렸다. 채식주의자인 미국인 소피아는 닭고기, 새우 대신 버섯으로 요리를 만들었다. 수강생 셋이서 업무를 분담하기도 하고, 서로의 음식 맛을 평가해주기도 했다. 여느 쿠킹클래스보다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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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를 바질, 고수와 함께 볶은 팟크라파오 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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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치처럼 태국 전역에서 흔히 먹는 쏨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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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수프로 꼽히는 똠얌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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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게도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게 됐다. 부디 이 글을 찾아내 번역기로 보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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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강습을 모두 마치고 참가자와 강사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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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한국에서 코팡안을 가려면 여러 교통편을 이용해야 한다. 우선 방콕을 경유해 코팡안의 관문도시 수라타니로 간다. 수라타니공항에서 돈삭부두까지 자동차로 이동한 뒤, 페리를 타고 섬으로 간다. 타이에어아시아엑스(airasia.com)를 이용하면 이 모든 교통편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하루 3회 운항하는 인천~방콕 항공편을 구매한 뒤, 방콕~코팡안(국내선 항공·버스·페리 포함)을 검색해 예약하면 된다. 서니요가(omsunnyyoga.com) 오전 강습은 300바트(1만원), C&M문화센터 쿠킹클래스(thaiculture.education)는 1회 1200바트(4만원). 자세한 정보는 태국관광청 홈페이지(visitthailand.or.kr ) 참조.
코팡안(태국)=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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