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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詩 읽은 이진성 헌재소장 후보자.. 안보관·정책 질의 차분했던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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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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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기에 앞서 '130개의 약속 대한민국 헌법'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정치적 공방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 후보자는 인사말부터 김종삼 시인의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는 시를 낭송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자는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며 "누가 제게 정의가 뭐냐고 물어도 저는 진정한 법률가가 되지 못하므로 잘 모른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생각에 생각을 더해 제 모자람을 줄이고 이 땅에 정의가 더욱 뿌리내리도록 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시인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인정많은 우리 국민들이 헌법이라는 우산아래 기본적 인권을 보장받으면서 비합리적인 차별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헌법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이를 놓고 이례적인 감동 의사를 밝혔으며 정치적 공세보다는, 이 후보의 안보관과 법적 가치관 등과 관련된 정책 질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영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시를 감상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고, 같은 당 강병원 의원도 "인사말이 정말 감명 깊고 가슴을 울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은 "후보자의 재산증식 과정이나 카드결제 내역 등을 살펴봤지만 큰 흠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생활보다는 후보자의 소신과 철학, 헌법준수 의지를 중심으로 질의하겠다"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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