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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매출 1조`로 쑥쑥 큰 LG화학 바이오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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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학업종 예상 영업이익 1위 LG화학이 품고 있는 매출 1조원(작년 기준) 규모의 바이오 사업 가치가 최근 부각되고 있다. 최근 화학업종이 금리 인상, 원화값 급등, 유가 상승으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지만 LG화학은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바이오 사업 덕분에 주가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특히 바이오 사업 중 농업 부문은 작년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 3조22억원으로, 롯데케미칼(2조9066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화학업종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는 석유화학의 주원료인 에틸렌 생산 규모에서 국내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학 사업에선 겹치는 곳이 많다.

그러나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 외에도 2차전지(배터리)·바이오 사업을 지속하며 롯데케미칼에 비해 사업 구조가 다각화돼 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실적 감소 요인이었던 바이오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며 내년부터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화학제품 원가가 오르고 있고, 원화값 상승에 따라 올 4분기 화학업종 실적 전망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면서도 "LG화학은 화학 사업 내 제품이 다양하고 바이오·배터리 등 사업 구조가 다각화돼 있어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2.4% 오르며 선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4.7%), 한화케미칼(-1.3%)이 같은 기간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일부에선 LG화학의 상대적 강세를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고 있는 바이오 사업 효과라고 보고 있다.

LG화학의 바이오 사업은 크게 레드 바이오(제약) 부문과 그린 바이오(농업) 부문으로 나뉜다. 레드 바이오 부문은 작년까지 별도 기업이었던 LG생명과학을 올해 초 흡수합병해 LG화학 내 생명과학사업부로 재탄생시켰다. 그린 바이오 부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 팜한농이 맡고 있으며, 주요 사업은 작물·종자 개발·농화학 등이다. 작년 두 사업 부문의 매출액 규모는 각각 5322억원, 5676억원으로 합쳐서 1조998억원에 달한다. LG화학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올해 매출 계획은 1조2000억원"이라며 "레드·그린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를 매년 늘려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LG화학 레드 바이오 부문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교보증권 추정)은 648억원으로 작년 대비 37.3% 늘어날 전망이다. 팜한농도 올해 돈을 버는 자회사로 환골탈태할 예정이다. 작년 대규모 부실을 장부에 반영하는 '빅배스'를 단행해 1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85억원의 흑자가 예고됐다. 팜한농은 작년 이후 알짜 자회사는 흡수합병하고 부실 자산은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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