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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밤새 줄서고 노숙까지… 올겨울 휩쓰는 '롱패딩'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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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재입고 '평창 롱패딩' 구매하려 전날부터 밤샘 행렬

올겨울 트렌드에 가성비 높고 화제성과 희소성 '대란' 빚어

디스커버리 '레스터'도 11만장 판매하는 등 롱패딩 인기

아시아투데이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왼쪽)과 김포공항점에서 고객들이 ‘평창 롱패딩’을 구입하기 위해 밤샘 대기하고 있다. /사진=잠실점 및 김포공항점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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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석만 기자 =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구스롱다운점퍼’, 일명 ‘평창 롱패딩’을 구하기 위해 노숙까지 하는 ‘진풍경’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22일 평창 롱패딩이 입고되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을 비롯해 김포공항점·영등포점·평촌점 등에는 일부 고객들이 판매개시 전날 오후부터 줄을 서서 밤샘 대기하면서 22일 새벽에 구매 가능 인원이 다 차는 등 ‘평창 롱패딩 대란’을 여실히 보여줬다.

22일 롯데백화점 등에 따르면 평창 롱패딩 재입고 물량 1000장을 판매하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앞에서는 판매 전날인 21일 오후 8시 무렵부터 고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제품 판매 개시가 22일 오전 10시30분임을 감안하면 15시간 앞서 대기가 시작된 셈이다.

이후 버스와 지하철이 끊기기 전까지 대기 고객 유입이 줄기차게 이어지면서 새벽에 이미 구매순번표가 1000번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오전 6시 무렵 마감 공지를 SNS를 통해 게시했다.

한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바닥에 종이박스나 돗자리를 깔고 두터운 옷과 담요를 덮어 쓴 대기 고객들의 모습이 아침 출근길 사람들의 SNS 인증샷에 담기기도 했다.

타 점포의 사정도 마찬가지여서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은 22일 오전 1시15분에 구매가 가능한 240명 대기가 마감됐고, 500장이 입고된 영등포점 역시 새벽에 이미 구매 가능한 인원이 마감됐다. 롯데백화점은 지점별로 의자를 준비하거나 커피·핫팩 등을 제공하며 대기고객들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평창 롱패딩의 품귀현상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롱패딩이 올겨울 패션 트렌드인 데다 거위털 충전재(솜털 80, 깃털 20)를 사용하고도 일반 브랜드 패딩보다 저렴한 가격(14만9000원)에 선보여 ‘가성비’가 높다는 점으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평창 롱패딩 대란’이라는 화제성과 함께 한정물량에 의한 희소성까지 겹쳐지면서 제품 구매를 위해 노숙까지 감행하는 ‘잇(it)템’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롱패딩의 인기는 평창 롱패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롱패딩이 품절사태를 일으키면서 올해 패션업체들이 벤치파카 스타일의 롱패딩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빈폴아웃도어가 전년 대비 롱패딩 생산량을 20배 늘리고, 코오롱스포츠는 초도 물량을 8배 확대하는 등 물량과 스타일 수를 큰 폭으로 늘려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롱패딩 ‘레스터’의 경우 올 시즌 11만2000장이 판매됐으며, 이에 힘입어 디스커버리는 11월 한달 매출이 8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중순만 해도 예상매출을 600억원으로 잡았으나 판매호조로 이를 상향 조정했다.

한세엠케이의 ‘버커루’도 브랜드 런칭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롱다운점퍼 ‘롱마스터 다운점퍼’ 시리즈가 시즌이 본격 시작되기 전에 4만장의 초도물량 중 60% 이상 판매되면서 2차 리오더까지 완료된 상태다.

이와 함께 르까프와 MLB키즈 등이 부모와 함께 패밀리룩으로 입을 수 있도록 성인용과 동일한 스펙이 적용된 키즈용 롱패딩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왁(WAAC)’과 ‘와이드앵글’ 등 골프웨어 브랜드로도 롱패딩 열기가 옮겨가고 있다.

한편, ‘평창 롱패딩’ 대란은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24일 부산본점과 광복점·대구점·대전점·창원점·울산점·광주점 등 7개 백화점 점포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동부산점·롯데아울렛 수완점 등 3개 아울렛 점포에서 판매된다. 30일에는 잠실점 에비뉴엘에서 한번 더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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