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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IPO시장도 코스닥 `흥행 쏠림`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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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진·스튜디오드래곤 등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 300대 1↑

코스닥지수 랠리에 새내기株 수익률도 `신바람`

올해 코스피 흥행 부진…테이팩스·삼양패키징도 저조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구주매출 대부분…투자자 외면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최근 코스닥시장이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공개(IPO)시장에서도 코스닥에 입성하는 기업들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반면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업체들은 저조한 흥행에 울상을 짓고 있다.

◇코스닥 IPO기업 흥행 호조…상장후에도 주가 상승랠리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총 12개 종목이 IPO를 진행했거나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중 코스닥에 상장하는 종목은 10개로 아직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는 메카로와 CTK코스메틱스를 제외한 8개사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322.9대 1로 집계됐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티슈진(299.5대 1)과 스튜디오드래곤(536.7대 1)이 흥행을 주도했고 최근에 진행된 에스트래픽·체리부로·대원·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등은 모두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반면 유가증권 상장을 추진한 테이팩스(055490)와 삼양패키징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각각 16.8대 1, 16.7대 1에 머물렀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흥행이 엇갈렸다. 지난달 공모청약을 진행했던 영화테크(265560)와 비디아이(148140)는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티슈진과 스튜디오드래곤도 300대 1을 넘나드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각각 6조655억원, 6조7233억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 테이팩스와 삼양패키징은 각각 2.1대 1, 2.7대1의 경쟁률로 체면을 구겼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정책에 힘입어 코스닥지수가 연일 랠리를 이어가며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잠시 주춤거린 사이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10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닥지수는 전날 장 중 79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코스닥 새내기주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 6일 코스닥에 입성한 티슈진은 상장후 주가가 45% 넘게 급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모가대비 주가수익률은 131.5%에 달한다. 비디아이(30%) 영화테크(76.8%)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흥행은 별로…삼양패키징·동양피스톤 성적 변수

반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린 종목들의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 1~2월 수요예측을 실시한 호전실업(111110)과 덴티움(145720)은 저조한 경쟁률로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외면을 받았던 아이엔지생명(079440)은 공모청약에서 0.82대 1의 경쟁률로 미달이 발생했다. 넷마블게임즈(251270)의 공모청약 경쟁률도 29.2대 1에 그쳤다. 아이엔지생명과 넷마블게임즈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무리한 비교대상을 포함시켜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공모 규모가 큰 종목은 다른 기관들 눈치를 보며 어쩔수 없이 투자에 나서기는 하나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를 산정하는 경우 공모가가 부담돼 선뜻 들어가기 꺼려진다”고 지적했다.

테이팩스와 삼양패키징은 지난 4월 아이엔지생명과 넷마블게임즈 이후 6개월만에 등장한 유가증권시장 IPO 종목이나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테이팩스와 삼양패키징의 공모 흥행 부진은 신주가 아닌 구주매출이 주를 이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이팩스와 삼양패키징은 각각 한솔케미칼, 삼양사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으며 테이팩스는 전체 공모 물량의 76.3%, 삼양패키징은 100%가 구주 매출로 진행됐다. 다만 테이팩스는 지난달 31일 상장후 2차전지용 테이프 사업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38.9% 웃돌고 있다. 이에 시장은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삼양패키징의 주가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페트 패키징과 아셉틱(무균충전음료생산) 음료 OEM·ODM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음료 패키징 생산능력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패키징이 원가 절감과 신규 세그먼트 개발을 통해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이날 수요예측에 돌입한 동양피스톤과 오는 23~24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 IPO를 진행하는 진에어의 공모 성적도 관심사다. 동양피스톤은 내연기관용 엔진피스톤 제조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최대주주 한진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로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 기준 상장후 예상 시총은 954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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