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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남한 사람 헌혈로 수혈했다"는 말에 北 병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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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군인이 현재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 중증외상센터장은 22일 2차 브리핑에서 "북한 귀순 병사의 수술이 잘 됐다.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상지 관통상이 있어 좌측 상지에 혈류장애가 있어 절단을 고려했지만, 진행 상황이 좋아 절단하는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았다”며 “기생충 문제 역시, 내과 치료를 적절히 받으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국종 교수는 “북한 청년은 비록 북에서 왔지만 국민 여러분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자기 팔 찔려가면서 수혈한 혈액 1만2000CC, 대한민국 국민이 수혈한 피가 몸속에서 세 번 돌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측은 북한 병사에게 성인 3명 분량의 O형 혈액을 수혈했다. 이 교수는 “당신에게 수혈하는 피는 남한 사람들의 소중한 헌혈로 모은 것”이라고 말했고, 북한 병사는 “고맙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환자가 다시 수술받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당분간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다 상태가 호전되면, 일반 병실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복 후 치료 문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뉴스팀 hm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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