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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신민혜 현대차증권 과장 " 은퇴 관리 '연금' 술사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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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 두둑이 쌓으면 든든
국민연금 수령 5년 늦춰야 득돼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생존 기간 월 생활비를 산정한 후 일정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은퇴설계의 기본입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신민혜 현대차투자증권 IRP미래설계팀 과장(35·사진)은 "고령화, 저금리 시대에 사는 만큼 체계적으로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과장은 은퇴 설계 전문가이자 현대차투자증권의 대표 강사다. 전국에 있는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은퇴 준비의 중요성을 알리는 게 주 업무다. 신 과장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강연자로 나섰다. 이전까진 인천 지점의 영업사원으로 금융법인과 상장법인 자산을 관리했다. 그는 영업 분야에서 최우수직원으로 꼽힐 정도로 매년 높은 성과를 냈다.

그를 발탁한 건 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사장이었다. 사장 취임 이후 현장경영을 위해 각 지점에 방문하던 중 신 과장의 소통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이후 그룹사 강연자로 추천했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임원들이 회의시간을 늦추고 강연을 들을 정도였다.

신 과장은 "영업사원으로서의 경험이 강연의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30대 여성으로서 영업왕이 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이직한 후 30세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면서 "인천 지역의 기업 대표들이 대부분 60~80대의 어르신들이다 보니 처음에는 다가가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업인들이나 금융인들에게 신뢰를 쌓기 위해 4년간 매일 현장으로 출근했다. 무시는 기본이었고, 홀대도 수없이 받았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기업인들이 결국 그의 진정성을 인정해 문을 열어줬다. 신 과장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높은 수익률로 보답했다.

그는 "법인 고객을 만들기까지 3개월에서 2년이 소요된다"면서 "신뢰를 얻기 위해 한 번도 거짓된 행동을 하지 않고 진솔하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이어 "신협과의 거래에서 10%가 넘는 수익을 냈고, 입소문이 나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고 했다.

신 과장이 내놓은 은퇴관리의 해법은 '연금'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외에도 여유 있는 생활을 보장받으려면 개인 연금을 두둑하게 쌓아놔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다.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도 한국이 꼽혔다. 그만큼 노후 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다는 얘기다.

신 과장은 "은퇴 이후 삶이 윤택해지려면 30대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 "현재 50대라면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것과 주택 연금에 대해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0세 이후 수입이 어느정도 보장돼 있다면 국민연금을 5세 늦춰 65세에 받는 게 이득"이라며 "지급 연기를 신청한 금액에 대해 연 7.2%씩 증액되기 때문에 연금액의 36%를 더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연금도 활용하면 좋다.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소득이 부족한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일정기간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집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국가가 보중하는 연금을 받는 제도다.

신 과장은 "은퇴자의 총자산 중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실물자산의 비중은 약 76%"라며 "100만원 이상의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2012년 1만2999명에서 지난해 3만628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생을 사계절로 비교하면 은퇴 이후는 겨울에 해당한다"면서 "노후에 동백꽃을 피우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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