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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외국인·기관도 코스닥 바이오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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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위 종목 위주로 베팅
거품 논란에도 신약 기대감 커
가격 급상승할수록 리스크 부담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문채석 기자]버블(거품)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바이오주를 외국인과 기관도 적극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도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에 대한 베팅 규모를 늘리면서 코스닥 시장 바이오 상장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코스닥 순매수 상위 20종목 가운데 기관은 7종목, 외국인은 5종목이 바이오주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들 바이오주를 각각 4461억원, 26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에 이어 기관과 외국인도 최근 바이오주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과 외국인은 주로 셀트리온, 신라젠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를 위주로 쇼핑을 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로메드, 인바디, 인트론바이오 등 바이오주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은 셀트리온, 신라젠,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제넥신, 코미팜, 휴젤 등을 적극 매수 했다.

실제로 기관은 지난 한달 동안 셀트리온과 신라젠에 2827억원, 외국인은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로메드에 2334억원을 투자했다. 바이오주 투자금 대부분을 몸집 큰 대형주에 쏟아부은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특히 최근 한달 동안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한 신라젠에서 각각 1298억원, 88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거품 논란과 별개로 지속적인 임상 승인 소식과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파이프라인은 기업 제품 가운데 임상 실험 단계에 진입해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신약을 의미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임상 소식과 신약 파이프라인의 시판 기대감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도 매수세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시장 매기(買氣)가 강해지는 만큼 바이오주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달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를 동시에 담은 새 지수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를 섞은 새 지수를 내달 내놓을 예정이다. 코스닥 종목을 30~40% 포함해 약 200개 종목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코스피200 지수와 별개로 코스닥의 비중을 크게 높인 지수를 통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투자를 확대하려는 취지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정부가 '코스닥 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 방안'을 발표할 때까지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스닥 대형주의 벤치마크 지수편입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새 지표 바이오 대형주도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기관과 외국인도 상위주 중심으로 바이오주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가격이 급격하게 높아질수록 리스크 관리에 대한 부담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오주 급등에 따라 최근 공매도 비중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에 동참하면서 주가 급등에 따른 하락 위험을 헤지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거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신라젠의 월별 공매도 잔고비율은 8월 평균 2.4% 수준에서 10월 3.3%로 급등했고 이달 4%에 육박했다. 전거래일 기준 공매도 대금 상위 종목 1~2위에도 신라젠, 셀트리온이 이름을 올렸고 메디톡스, 헬트리온헬스케어, 휴젤, 바이로메드,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뒤를 이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기관투자자의 경우 수익률만큼이나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입장이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바이오주를 계속 사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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