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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안태훈의 NSC] 북한 vs 사우디…너무 다른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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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외교안보 소식들을 알기 쉽게 전해드리는 순서입니다. 안태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북한 인민군 내 권력 서열 1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처벌당했다는 소식 어제(21일) 전해드렸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처벌 수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네, 왜냐하면 국정원이 공개를 꺼리고 있는 탓입니다.

물론 정보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습니다만,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는 아직 명확하게 파악이 안 된 것 같습니다.

관련 내용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 처벌 수위도 어느 정도 나왔는데, 그것까지는 (공개가) 제한되는 것 같습니다. 처벌 수위도 (국정원이) 대충 알고 있더라고요.]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매체에 황병서가 거론되거나 등장한 것은 지난달 13일이 마지막"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불과 며칠 전인 지난 19일 북한 기록영화에 황병서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처벌 수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로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만간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동의하는 전문가들도 있는 반면, 역적 혐의로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황병서를 숙청하는 것으로 장성택의 명예를 회복해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숙청했다'로만 지금 알려지고 있다는 건데, 북한식의 처벌들이 있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 종류가 다양해서 말씀드리면, 북한 노동당이나 군 간부들에 대한 처벌은 처형, 당적 박탈, 해임, 혁명화 조치, 감금 등이 있습니다.

흔히 쓰는 표현인 숙청은 사법적 용어, 즉 죄목으로서 처벌의 종류는 아니라는 게 탈북자들이나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정치적 표현이라는 것인데, 통상 지방이나 감옥에 보내지는 것 또는 제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밖에 당이나 군의 하위직 또는 북한 주민에 대한 처벌에는 노동교화형, 노동단련대에 보내지는 조치 등도 있습니다.

[앵커]

처벌 종류가 다양하고 우리에게 생소한 용어들도 많이 있군요?

[기자]

생소한 용어들을 중심으로 제목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처벌 강도에 따라서 노동교화형, 노동단련대에 보내지는 것, 혁명화 조치가 이뤄지는 것, 이렇게 구분해봤습니다.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노동교화형은) 사법 처벌 상태에서 인신 구속되고 당과 국가를 향해 자신의 과오를 (정리하고) 노동 통해 견뎌야 하는 높은 수준의 처벌…]

참고로 북한은 2015년에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게 최고존엄을 모욕했다는 이유 등으로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어서 노동단련과 혁명화 조치는요?

[기자]

강제 노동을 통해 자신의 과오에 대한 반성을 요구한다는 점은 같습니다만, 이 둘은 교도소에 가두는 형식, 즉 인신 구속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노동교화형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 이 둘 간에도 차이점을 볼 수 있는데 혁명화 조치는 주로 고위층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짧게는 6개월 만에 다시 현직 복귀가 가능하고, 노동 강도 또한 노동단련대와 비교해 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에서도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숙청이라는 것이 죄목은 아니군요. 정치적 표현인데, 북한에서의 숙청과 다른 나라에서의 숙청이 다르지요?

[기자]

일단 그 부분이 화제가 돼서 제목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보시면 '북한 vs 사우디…너무 다른 숙청', 이렇게 정리해봤는데, 통상 북한에서 숙청은 강등돼 멀리 보내지는 것, 투옥되는 것, 또는 제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2015년 당시 인민군 서열 2위였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됐다가, 처음에는 감금 조치를 받았다가 며칠 만에 처형된 바도 있습니다.

반면 최근 사우디에서 벌어지고 있는 숙청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숙청이 이뤄지고 있는데, 체포된 왕족과 전직 장관들이 5성급 호텔에 감금돼 가장 호화로운 감옥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안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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