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경을 헤매던 귀순 병사를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교수가 김종대 의원의 ‘인격 테러범’이라는 비난에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습니다.
17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 귀순한 북한 병사는 북한군 추격조로부터 사격을 당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부정당했습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어 김 의원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우리 언론은 귀순 병사에게 총격을 가하던 북한 추격조와 똑같은 짓을 한 것입니다. 자유와 행복을 갈망하던 한 존엄한 인격체가 어떻게 테러를 당하는지, 그 양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15일 1차 브리핑에서 귀순 병사의 수술경과와 건강상태를 설명하면서 “지금 보면 터진 장을 뚫고 변 내용물과 피와 함께 회충 등 기생충들이 장을 뚫고 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라며 병사의 영양 상태와 복부에 퍼진 분변으로 인한 장기 오염 진행 상황도 언급했습니다.
한순간 ‘인격 테러범’으로 몰린 이 교수는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어렵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치료에 매진했던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후에도 일부 의료인들에게 ‘쇼하는 의사’라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이 교수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왼쪽 눈은 거의 실명 상태이며, 소방헬기를 타다 어깨가 부러졌지만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교수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2차 브리핑을 열고 귀순 북한군의 상태를 밝힐 예정입니다. 두 차례 수술로 인해 귀순 북한군은 자가 호흡과 함께 간단한 의사표명은 하는 등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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