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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김종대 의원 "이국종 교수는 '인격 테러범'"...이 교수 "비난 견디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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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의원 '인격 테러범' 발언에 이국종 교수 입장 밝혀…

북한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경을 헤매던 귀순 병사를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교수가 김종대 의원의 ‘인격 테러범’이라는 비난에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습니다.

17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 귀순한 북한 병사는 북한군 추격조로부터 사격을 당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부정당했습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어 김 의원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우리 언론은 귀순 병사에게 총격을 가하던 북한 추격조와 똑같은 짓을 한 것입니다. 자유와 행복을 갈망하던 한 존엄한 인격체가 어떻게 테러를 당하는지, 그 양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15일 1차 브리핑에서 귀순 병사의 수술경과와 건강상태를 설명하면서 “지금 보면 터진 장을 뚫고 변 내용물과 피와 함께 회충 등 기생충들이 장을 뚫고 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라며 병사의 영양 상태와 복부에 퍼진 분변으로 인한 장기 오염 진행 상황도 언급했습니다.

한순간 ‘인격 테러범’으로 몰린 이 교수는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어렵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치료에 매진했던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후에도 일부 의료인들에게 ‘쇼하는 의사’라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이 교수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왼쪽 눈은 거의 실명 상태이며, 소방헬기를 타다 어깨가 부러졌지만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교수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2차 브리핑을 열고 귀순 북한군의 상태를 밝힐 예정입니다. 두 차례 수술로 인해 귀순 북한군은 자가 호흡과 함께 간단한 의사표명은 하는 등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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