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경영비리' 총수일가 1심 선고 한 달 앞으로…숨죽인 롯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검찰, 신동빈·신격호 父子에 10년 중형 구형
롯데그룹, 재판 결과 지켜보며 말 아껴

아시아경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 일가의 경영비리 혐의에 대한 선고공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검찰이 예상을 웃도는 중형을 구형한 가운데 롯데그룹은 경영 현안에 집중하며 숨을 죽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관련 1심 선고공판이 다음달 22일 열린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신 회장의 형이자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대해서는 5년을 구형했다.

신 회장 뿐 아니라 사실상 '2인자'로 불리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장)도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황 사장은 신 회장과 함께 지난달 출범한 롯데지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현재 신 회장은 검찰의 구형과 무관하게 국내외 현안을 챙기며 경영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검찰 구형 후 첫 주말인 지난 4일과 5일에는 롯데월드타워 유통현장을 시찰했으며, 지난 7일부터 9일까지는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3국 순방과는 별개의 일정으로,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신규 사업 가능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내부는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선고 내용에 따라 자칫 총수가 부재하는 비상상황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측은 매년 연말 진행되던 정기인사도 차질없이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최종 인사권자인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이후의 전개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현재 중국 마트사업 매각, 면세점 사업 정상화, 계열사 상장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총수까지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수년 간 내외부 악재를 겪었던 롯데는 전례 없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