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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최고수익 펀드매니저 3인방 "내년도 IT株가 대세…코스닥 과열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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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최근 급등세 과도…실제 실적 나오는지 확인해야" ]

머니투데이

"내년에도 가장 유망한 종목은 IT(정보기술)주다."

올해 최고 수익을 낸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은 내년에도 주도주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해와 올해 IT주에 집중 투자한데 이어 최근에는 오랜기간 소외됐던 코스닥 주식에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바이오주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단기 과열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20일 내년에도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큰 수요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으로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IT와 함께 국내 증시를 주도할 양대 축으로 중국 관련주를 꼽았다.

그는 "실적 개선이 분명해 보이는 소비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화장품주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이슈가 진행되는 동안 중국의 중저가 화장품들이 성장해왔기 때문에 이보다는 브랜드력이 강한 1등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재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상무 역시 내년 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 IT 반도체주를 꼽았다. 이 상무는 "IT주의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자동차, 조선, 철강 업황 등을 생각해보면 IT의 업황을 뛰어넘을 수 있는 업종이 없다"고 설명했다.

J&J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이 지난해 출시한 헤지펀드들은 지난해부터 쌓아온 IT주 수익률에 최근 소외주를 추가로 담아 올 들어서만 30~50%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만 120% 수준의 수익을 낸 트리니티자산운용 김희성 사모펀드본부 전무도 IT주 투자비중을 50%로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IT 대형주를 위주로 투자했다면 최근엔 반도체 장비를 비롯해 소재, 카메라 부품, 애플 관련 부품주 등 중소형 IT주 비중을 높였다.

김 전무는 "내년 하반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투자가 크게 이뤄지기 때문에 아직 장비주 고점을 논하기는 이르고 소재주 역시 수주에 따라 계단식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김 전무는 게임주, 전기차 관련 2차전지 소재주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해선 3명의 펀드매니저 모두 정책효과, 낙수효과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하지만 최근 급등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 대표는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책에 맞는 좋은 기업뿐만 아니라 단순히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급등하는 최근 흐름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35% 수준인데 일부 종목에 상당부분 거품이 껴있고 이들 종목이 조정받을 경우 코스닥 지수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최근 중소형주 실적이 좋아지고 내년엔 상승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해 투자 종목을 늘리고 있다. 그는 바이오주 투자와 관련, "셀트리온 재무제표를 보면 실제로 지난해 연말부터 이익이 급증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는 부분을 부정할 순 없다"며 "실제로 성과가 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바이오주가 최근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어 일정기간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실적 가시화가 나타나는 업체라면 내년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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