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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부산서 삼국시대 축조 영남 최대 집수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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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두 번째로 규모 커

부산에서 1300여년 전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집수지(集水址)가 확인됐다.

부산박물관은 부산 연제구 배산 일대에 쌓은 배산성 터에서 영남권 최대의 원형 집수지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집수지는 성안에서 빗물 등 물을 모아놓고 사용하는 인공연못 터를 말한다.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배산성 터 북문 일대에서 발견된 집수지 2곳을 발굴조사한 결과 1호 집수지는 직경 9.5, 깊이 3.2 규모이며, 2호 집수지는 직경 13, 깊이 4.6 규모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남권에서 확인된 신라산성 집수지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국내에서는 충북 청원 양성산성의 원형 집수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세계일보

배산성 터 집수지 전경. 부산박물관 제공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집수지는 축조 당시 품(品)자형 호안석축 쌓기 기법 등 다양한 고대 토목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1호 집수지는 바닥을 방사선상으로 구획해 판석을 깔았고, 2호 집수지는 연약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점토를 두껍게 층 다짐하는 공법을 사용했다. 부산박물관은 오는 27일 배산성 터에서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종합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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