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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지역이슈]현대중·현대차 단체교섭 난항…연내 타결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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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현대중공업 상견례


뉴시스

악수하는 현대차 노사대표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울산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두 기둥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노사 단체교섭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연내 타결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불안정한 노사관계로 인해 연내 타결에 실패하면 지역 경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시작된 2016년도 임단협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고 1년 7개월째 평행선을 긋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 역시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노사간 의견차가 커 연내 타결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현대중공업, 2년째 이어지는 구조조정 갈등으로 단체교섭 표류

지난 6월부터 2년치 단체교섭을 통합 진행중인 현대중공업 노사는 연말을 앞둔 20일 현재까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상반기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하반기 고정연장근로 폐지, 올해 상반기 사업부 분할, 하반기 사업부별 순환휴직 문제 등으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가 일감 부족에 따른 경영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자 노조가 이에 반발하는 양상을 보이며 교섭마저 구조조정 논쟁으로 흘러갔다.

노조는 지난해 2월 23년 만에 전면파업을 벌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119일간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강도높은 투쟁전략을 펼쳤지만 회사가 추진한 구조조정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박근태 현 노조 교섭위원이 차기 노조 지부장으로 당선되면서 사실상 강성 성향의 노조가 재집권한 상황이다.

회사는 최근 교섭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차기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12월 초까지 교섭을 중단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교섭 창구를 닫아서는 안된다며 거부했다.

노사는 연내 타결을 위한 시간이 사실상 1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실무교섭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회사는 앞서 지난 8월 기존의 기본급 20% 반납 요구를 철회하고 인적 구조조정 방침을 노조에 전달했다.

2016년도 임단협과 관련해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성과급 230% 지급,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150만원 지급, 고정연장수당 폐지에 따른 임금 10만원 지급안을 제시했다.

올해 임금협상에 대해선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정액 인상),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100만원을 제시했으며 성과급 지급기준은 추후 논의하자고 노조에 제안한 상태다.

◇임금 인상 vs 동결...현대차 임단협 연내타결 적신호

현대자동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아직 합의하지 못한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수준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실무교섭에 집중하고 있다.

실무진끼리 비공개로 진행하는 실무교섭에서 접점을 찾으면 노사 대표와 교섭위원 60여명 전원이 참석하는 본교섭을 열어 매듭짓자는 데 노사가 합의한 것이다.

지난 7일 본교섭 이후 6차례에 걸쳐 실무교섭을 가졌으나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차기 본교섭이 언제 열릴지 미지수다.

현대차 노조 역시 지난 9월 말 조합원 투표를 통해 2006~2008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역임한 강성 성향의 하부영 노조 지부장을 선출했다.

노조는 지난 17일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회사가 대화를 원하면 대화로, 투쟁을 원하면 투쟁으로 쟁취하자는 기조를 정한 상태"라며 당분간 실무교섭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알렸다.

그러나 연내 타결에 적신호가 들어오면 곧바로 투쟁모드로 전환할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임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납득할만한 제시안을 내라고 요구하며 8차례 부분파업을 벌여 차량 총 3만8000대(시가 80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은 바 있다.

회사는 교섭 과정에서 3차례에 걸쳐 정기호봉+별도호봉 승급(평균 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140만원 지급, 단체개인연금 5000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제시안을 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의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노사 양측 모두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파업 등 강경한 방법은 회사의 대내외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어 경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역시 무조건 더 줄 수 없다는 방침을 정해 강성 노조를 자극하지 말고 실적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노조와 진솔하게 대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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