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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전병헌 前수석 오늘 피의자 소환…文정부 고위인사 첫 포토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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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압수수색 후 13일만에 '의혹 정점' 소환 조사

檢, 롯데홈쇼핑 3억 후원 대가성·직무연관성 주력

뉴스1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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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방송 재승인을 대가로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후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59)이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의혹의 정점에 있는 전 전 수석은 검찰이 지난 7일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해 강제수사에 돌입한지 13일 만에 소환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0일 오전 10시 전 전 수석을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그동안 검찰 수사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검찰은 7일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같은 날 전 전 수석의 전직 비서관 윤모씨와 김모씨, 브로커 배모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지난 9일 이들이 공모해 롯데홈쇼핑의 후원금 3억원 가운데 1억1000만원가량을 용역회사와의 위장계약을 통해 자금을 세탁해 빼돌린 혐의로(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10일 영장을 발부했다. 특히 전직 비서관 윤씨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뇌물)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 수사는 한국e스포츠협회로 향했다. 검찰은 1억1000만원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e스포츠협회의 의사결정과정을 파헤치던 13일, 조모 협회 사무총장(회장 직무대행)을 자금 유용·세탁, 허위급여지급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15일 신병을 확보했다.

조씨가 구속된지 하루만인 16일 전 전 수석은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17일 소환 일정을 전격 통보했다. 전 전 수석은 사의 표명 나흘만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여만에 첫번째 여권 고위 인사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었던 건 지난해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당시 강현구 당시 롯데홈쇼핑 사장을 수사하면서 관련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때 허위 사실이 기재된 사업서를 제출해 재승인 허가를 취득하고 '상품권깡'으로 비자금 9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로 강 전 사장에 대해 수사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강 전 사장으로부터 '전 전 수석을 만난 뒤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후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강 전 사장이 홈쇼핑 채널 재승인 심사 문제로 국회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과 비서관 윤씨(구속)를 만났다는 내용이 포함된 롯데그룹 정책본부 보고서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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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한국e스포츠협회.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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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수석에 대한 검찰 조사는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는 과정에 전 전 수석의 직무연관성과 대가성, 그리고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의원 시절인 2015년 4월 채널사용 사업권 재승인 심사를 앞둔 롯데홈쇼핑 측에 재승인 대가로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3억원을 내도록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롯데홈쇼핑 외에도 홈앤쇼핑으로부터 2014년 3월 2700만원의 후원금을 받는 등 다른 업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른 기업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이 역시 롯데홈쇼핑의 후원금과 같은 수법으로 전 전 수석 또는 측근에 흘러갔는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전 전 수석이 구속된 윤씨 등 3명과 조씨가 전 전 수석의 선거자금 명목으로 3억원 가운데 1억1000만원을 빼돌린 과정에 개입했는지도 의심하고 있다.

의원 시절 협회 예산으로 의원실 비서와 인턴 등을 협회 직원으로 꾸며 월 100만원씩 약 1년동안 월급을 지급하게 한 정황도 검찰 조사 대상이다.

전 전 수석은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라며 관련 혐의가 없다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이와 같은 방어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전 전 수석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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