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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람객 13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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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시내 곳곳 문화행사 이어져 패션쇼-무술시범 등 관광객 매료… 12월 폐막일까지 300만명 넘을 듯

동아일보

18일 베트남 호찌민시청 앞 응우옌후에 거리에서 열린 ‘한복과 아오자이의 만남, 한국-베트남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씨의 궁중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경주문화엑스포 제공


“이 패션쇼처럼 완성도 높은 행사를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매우 반가웠습니다.”

10년째 베트남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교민 안상윤 씨(42)는 18일 “교민모임에서 엑스포를 알게 돼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왔다. 폐막 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반 호찌민시청 앞 응우옌후에 거리에서는 양국 전통의상인 한복과 아오자이의 만남을 주제로 한 패션쇼가 열렸다. 당초 7시에 예정됐지만 낙뢰와 함께 폭우가 쏟아져 30분 늦게 시작했다.

첫 무대는 아오자이박물관 창립자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베트남 디자이너 씨황의 컬렉션이 장식했다. 씨황은 다채로운 시대별 아오자이를 선보였다. 디자이너 딘반터는 ‘우리 고향’이라는 제목으로 비단의 아름다움을 살린 아오자이를 런웨이에 올렸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의 패션쇼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1부는 조선시대 왕실의 위엄과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궁중의상과 한국의 사계(四季)를 테마로 만든 한복을 무대에 올렸다. 2부는 ‘모던 한복쇼’였다. 동양과 서양의 선과 색을 결합해 전통 한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의상을 선보였다. 뉴욕과 파리 컬렉션 등에서 찬사를 받은 ‘바람의 옷’을 입은 모델들이 활보하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비 때문에 패션쇼가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하던 관람객 5000여 명은 패션쇼가 끝나고 이영희 씨와 씨황, 딘반터 그리고 모델들이 무대 인사를 할 때까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호찌민시청에 근무하는 튀짱 씨(23)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다. 이번 패션쇼는 참 아름다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호주 관광객 앤젤리나 터너 씨(32)는 “아오자이와 한복은 신비로운 동양미와 화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알찬 행사들에 힘입어 11일 개막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일 현재 관람객 13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폐막일인 다음 달 3일까지 목표 관람객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엑스포조직위원회는 전망한다.

엑스포 주 무대인 응우옌후에 거리에만 70만 명가량이 찾았다. 세계민속공연과 한국 전통공연, 전통무술 시범, 바다소리길 공연 등이 눈길을 붙잡았다. 12일부터 매일 밤 열리는 한국-베트남 전자댄스뮤직(EDM) 페스티벌에는 젊은층이 몰려든다. 한국문화존을 비롯해 각종 바자르(시장)가 있는 9·23공원에 약 30만 명이 다녀갔다. 미술교류전이 열리는 호찌민시립미술관과 뮤지컬 ‘플라잉’을 올리는 벤탄극장, 뮤지컬 ‘800년의 약속’과 ‘용의 귀환’이 펼쳐진 오페라하우스, 국립무용단 ‘묵향’ 공연이 열린 호아빈극장 등은 좌석 점유율이 90%를 넘어섰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아 폐막까지 호찌민 시민과 관광객을 감동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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