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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김주하의 11월 16일 뉴스초점-99년생 "왜 또 우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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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끝 세대보단, 21세기의 첫 세대가 낫다'
'우리나라에서 좋지 않게 여기는 9자가 3개나 겹치고, 더구나 토끼띠 여자는 운이 좋지 않다'

99년 당시 신혼부부들은 이런 이유로 아이 갖는 걸 미루거나, 낳더라도 다음 해인 2000년에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겠다고들 했었습니다. 이처럼 각종 루머와 속설로, 태어나기 전부터 수난 아닌 수난을 겪었던 1999년생들. 18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요.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2009년엔 '신종플루'가 유행을 했었죠. 중학교 3학년인 2014년엔 '세월호 참사'로, 운동회는 물론 수학여행도 못 갔습니다. 이듬해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로 2천 곳이 넘는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그리고 바로 어제,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사상 처음으로 수학능력 시험까지 연기됐죠. '재난 상황을 겪을 대로 겪었는데, 이제는 수능까지 연기되는 거냐', '왜 또 우리냐'란 말이 나올 만도 합니다.

또, 이들에겐,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억울한 사연이 더 있습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이들은 7차 교육과정부터 2007, 2009, 2011 개정 교육 과정까지, 2년마다 바뀐 교육정책을 모두 다 감내해야 했거든요. 한 예로 입학 당시엔 6학년 때 역사를 배우라는 7차 교육과정 때문에, 6학년이 돼선 5학년 때 역사를 배우라고 또다시 바뀐 교육과정 때문에 초등학교 6년 내내 역사를 배우질 못했습니다.

'수능도 연기시킨 역사적인 고딩이다' 어제 SNS에 올라온 글입니다. 애써 자신들을 위로하며 힘을 내는 우리 학생들을 보니 어른으로서 참 미안한 오늘, 원래의 수능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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