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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수능 1주일 연기에 울산 수험생·학부모 '혼란'…안도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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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진에 놀란 시민들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15일 경북 포항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파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16일 울산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에 휩싸였다.

이날에 맞춰 마지막 실전 점검과 컨디션 조절 등 수능 대비에 만전을 기한 수험생들은 시험 날짜가 미뤄지자 허탈감과 동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한 수험생은 "공부를 마친 책과 문제집을 전날 다 버렸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주일의 시간이 더 남았다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수험생 김모(18)군은 "오늘 수능이 끝나면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기다렸는데 허무하다"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짜증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수능 날짜에 맞춰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려고 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더 큰 상실감을 드러냈다.

학부모 박모(52·여)씨는 "남편이 아이 수능에 맞춰 휴가를 보내려고 여름휴가 신청도 늦게 했는데 당황스럽다. 온 집안이 공황상태에 빠졌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동구의 한 주민 김모(54·여)씨는 "인근 학교의 한 수험생이 다음주 월요일부터 북유럽으로 9박9일 여행을 계획하고 비행기와 숙소를 다 예약했었다"며 "예약 취소가 되지 않아 1000만원 가량 되는 경비를 몽땅 날릴 판이라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수능 연기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잘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구에 거주하는 이모(28)씨는 "전날 지진 이후에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능 연기는 잘된 일"이라며 "안전을 위해 연기 결정이 났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조금 힘들더라도 더 큰 피해를 막기위해서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수험생은 "지금 포항에 있는 친구들은 큰 불안감에 떨고 있을 것이다"며 "지진으로부터 안전함이 보장돼야 마음 편히 수능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울산지역 시험장 학교 23곳은 휴교하고, 비시험장 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하거나 등교시간을 조정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특수학교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시교육청은 수능 일정 연기에 따라 배포하지 않은 문답지를 오는 23일까지 경찰의 협조를 받아 보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5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16일로 예정됐던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pi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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