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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은행들, 포항 지진 피해 경미…”재난 대비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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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포항에 규모 5.4 지진을 비롯해 전후로 2회의 전진과 44회의 여진이 발생했지만, 포항 소재 은행 영업점의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중은행과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등 지방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에서 아직까지 지진 피해가 접수된 곳은 없다. 대구은행의 경우 일부 영업점의 유리창이 깨지거나 시계가 떨어지는 등의 경미한 피해는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조선비즈

지난 15일 포항에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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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민방위 훈련시 따라야 하는 액션 플랜에 준하는 수준으로 자연재해를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경주 지진 이후 대비를 보다 강화했다.

은행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지만, 대개 은행들은 지방 영업점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비상대책반이 구성돼 가동된다. 지진 발생 지역 영업점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고객이 있다면 고객을 먼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직원들 역시 영업점 마감을 빨리하고 안전을 확보하도록 한다. 비상대책반은 영업점 운영과 피해 상황 점검 외에도 피해 영업점의 건물 복구 등의 업무까지 도맡아 처리하도록 돼있다.

본점이나 전산센터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은행들은 영업연속성계획(Business Contingency Plan·BCP)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해 BCP 관리와 재난 상황, 매뉴얼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은행 본점이 지진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별도로 마련된 대체사업장에서 계속 업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뒀다.

대체사업장은 실제 사업장과 동일한 전산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업무에 사용되는 내·외부 시스템을 부서별로 그대로 설치·적용해 직원들이 몸만 들어가면 바로 업무가 가능하다. 전산센터 역시 백업 전산센터를 마련해 주 전산센터가 지진 피해를 입어도 문제없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은행들은 포항 지역 지진 피해 고객과 기업들에 대한 재해 복구 특별 지원 자금이나 각종 수수료 면제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지진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최대 3억원, 개인은 3000만원 이내에서 총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KB국민은행 역시 긴급 생활안정자금 대출과 사업자대출 우대지원, 기존대출의 기한연장 조건 완화, 수신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진 피해지역 고객들의 구체적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해 지원 규모나 방안 등을 확정해 어려운 고객들에게 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s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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