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역대 2위 강진'...재난 관리 현주소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김찬오 /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앵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란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지금, 우리 사회의 재난 관리 체계를 점검해보겠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 김찬오 교수가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수고 많으십니다.

[앵커]
일단 어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과 함께여진도 지속됐는데요. 지진으로 인해 다친 분들도 많고,재산 피해도 계속 접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이나 이번 포항 지진 모두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건데재난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우선 최근 들어와서 전 세계적으로 지진 발생 빈도와 강도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 지진에 대해서는 사전 대비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일단 발생하면 피해가 일어나는 것이 불가피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진을 관리할 때는 이러한 피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한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오늘로 예정됐던 수능일은 일주일 후로 미뤄졌는데요. 수능 건물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는데 이 안전진단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여러 분야에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는데 특히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은 긴급 안전진단인 경우에서는 건축 전문가들이 육안으로 구조적인 훼손 여부를 점검을 하게 됩니다.

일단 구조적인 안전성을 평가를 할 때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라고 이렇게 판단이 내려지게 되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게 되는데 정밀안전진단은 진단 장비를 동원해서 구조적인 안전성을 정밀하게 점검하는 것을 정밀안전진단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나중에 수능시험을 볼 때 지진이 또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됩니까? 매뉴얼이 있습니까?

[인터뷰]
일반 시민들에 대해서 비상시 활동사항에 따른 매뉴얼은 작년에 발생한 경주 지진을 계기로 해서 그 당시 국민안전처에서 이것을 정비를 해서 전국적으로 보급을 해 온 상태입니다.

이걸 토대로 해서 분야별로 재난관리를 주관하고 있는 중앙부처에서 분야별 재난에 대한 해당 매뉴얼을 별도로 만들어서 이걸 보급을 하는데 학교에서 지진이 발생할 때의 행동 매뉴얼은 교육부가 만들어서 이미 보급을 해 놓은 상태인데 수능 시에 지진이 지금 현재 발생한다고 하면 학교에서의 지진 매뉴얼을 적용하는 것으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지진이 발생을 하면 학교 운동장으로 가라, 이런 얘기도 하는데요.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주변에 높은 시설물이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일단 가는 길이 걱정이거든요. 지진은 보통 초반에 강하고 짧게 친다고 알고 있는데요. 바로 앞에 학교가 있으면 좋겠지만 다 그런 건 아닐 테고 지진이 다 끝난 다음에는 갈 수 있겠지만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적용시키기에는 조금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단 지금 학교 같은 경우는 높은 건물이 비교적 없고 넓은 마당이 있기 때문에 지진에서는 안전지대로 되어 있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진에 대한 임시대피소를 지정할 때 또 학교 시설을 대피소로 많이 지정을 합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아파트라든지 주택 이런 경우에는 학교까지 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일단 1차적으로 지진이 발생해서 심하게 건물이 흔들리는 경우에는 집에서 가까운 공터,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아파트 전면이 아니라 측면 같은 공터에서 모여서 1차 지진이 끝난 다음에 바로 그 지진이 멈춘 순간을 이용해서 대피소로 이동하는 이러한 방법을 적용을 해야 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등학교의 내진율을 보면 불과 25%밖에 되지가 않습니다. 내진 시설이 잘된 곳이 10곳 중에서 3곳도 채 안 된다는 말인데요. 이거는 지금 왜 그렇습니까?

[인터뷰]
내진설계 기준이 마련된 것은 1988년도부터 도입이 됐는데 도입될 당시에는 고층건물 이런 건물에만 그걸 적용을 했었고 낮은 건물, 5층 이하의 건물에는 이걸 적용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이후에 들어와서 내진설계 기준을 대대적으로 보강을 하고 공공시설 같은 경우에는 저층이라도 이것을 적용하도록 했는데 대부분 학교 건물들이 2000년 이전에 지어졌기 때문에 강화된 내진설계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보니까 지금 내진설계 기준에 못 미치는 이러한 학교 건물들이 많은 그런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지진 같은 경우에 후속 조치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지진 대비를 잘하는 나라로 저희가 일본을 꼽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와 비교를 했을 때 어떻게 다릅니까?

[인터뷰]
지진 발생 강도와 빈도로 따지면 우리나라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설에 대한 내진 기준 같은 것들도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높게 설정이 되고 또 실제로 시설에 대한 적용이 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지진 강도가 설정해 가지고서 시설된 건축물의 내진 강도를 초과하는 이런 지진이 계속 발생하다 보니까 내진설계가 되기 힘든 지방정부청사 같은 경우 지난번 고마모토 같은 경우에는 지진으로 인해서 손상이 되고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을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워낙 지진에 대한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민들이 행동 매뉴얼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또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각 가정에서 생존배낭 같은 필수품을 전부 다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아주 침착하게 행동을 하고 임시대피소로 가서 또 거기에 대한 구호 상황이 전개되는 걸 보면 지진 경험을 많이 해서 대비가 우리나라보다는 상당히 체계적으로 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앵커]
지금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원전이 안전할까입니다. 전체 24기 중에 규모 7.0을 견딜 수 있는 게 신고리3호기라고 알고 있는데요. 이 외에는 모두 6.5로 내진설계가 돼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지금 2년 연속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반복됐습니다. 이 경우에도 버틸 수가 있을까요?

[인터뷰]
전체적으로 최초에 원전이 설계됐을 경우에는 내진 기준이 5.0 정도로 하다가 일본에서 계속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는 6.0으로 올렸다가 지금 6.5까지도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작년에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5.8의 규모가 들어왔기 때문에 지금은 6.5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가 돼서 전체적인 원전에 대한 내진설계를 더 점검해서 내진설계 기준을 상향시키고 더 큰 규모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이러한 대책을 원전안전 분야에서는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에 첫 지진 발생 시간에서 2분 정도 지난 다음에 저도 실제로 긴급재난 문자를 받았거든요. 전보다 빨라진 걸 느끼고 있기는 한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작년도 경주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정부에서 지진대책 TF를 구성을 했습니다.

여기 TF에는 지진 전문가하고 재난 전문가가 모여서 전부 머리를 맞대고서 지진에 대한 체계 개선을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우선적인 역점을 둔 것이 바로 지진에 대한 문자를 빨리 시민들한테 알려주기 위한 이런 방법을 갖다가 한 결과가 이번 지진 시에 문자가 빨리 시민들한테 전송되는 이런 결과로 나왔지만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또 앞으로 남아 있는 과제는 지진을 갖다가 빨리 알려줌과 동시에 시민들이 어떻게 대피를 해야 되느냐 하는 대피 요령하고 이 대피 장소까지 안내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러한 재난문자 전송 방식까지도 현재 이것을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지난 경주 지진이 5.8 그리고 이번 포항이 규모 5.4였는데요. 포항의 경우 규모가 조금 적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진동을 좀더 오래 느꼈다고들 하거든요. 이거는 왜 그렇습니까?

[인터뷰]
진동을 오래 느꼈다기보다는 진동을 더 크게 느끼게 된 이런 상태인데 지진은 발생하는 규모를 가지고서 에너지 크기를 따집니다.

그게 경주에서는 5.8이었고 이번 포항 지진은 5.4였기 때문에 수치로 따진다면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에너지는 경주의 4분의 1 정도로 에너지가 적은 에너지를 가지고서 지진이 발생했지만 실제로 우리 시민들이 느끼는 것은 땅 위에서 얼마만큼 많이 흔들리느냐 하는 진도라고 하는 것을 사용을 하는데 진도가 지금 보게 되면 경주에서 발생했던 경우보다 오히려 더 크게 나타난 이런 결과가 됐습니다.

이건 왜 그렇게 되냐면 지진 발생의 중심지가, 진앙이 지표 상에서 어느 정도 떨어졌느냐라고 하는 게 변수가 되는데 경주 같은 경우에는 지진이 발생하는 진앙지가 지표에서 상당히 깊이 들어가서 땅속 깊이에서 발생을 했기 때문에 지표까지 도달하면서 에너지가 많이 흡수가 돼가지고 지표상에서의 진도는 낮게 나타난 반면 이번 포항에서의 지진은 지표에서 가까운 부분에서 진앙지가 발생하다 보니까 지표까지 많은 에너지가 도달을 해서 지표상에서 느끼는 진도가 커졌기 때문에 오히려 경주보다 더 큰 그러한 흔들림을 느끼게 되는 그런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진을 갑자기 맞닥뜨렸을 때 반드시 이것만큼은 중요하다, 이것만큼은 잊지 말아야 한다,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일반 시민들이 지진에 대한 행동요령을 갖다가 만들어서 전국적으로 보급도 하고 이렇게 해서 대부분 시민들께서는 일반적인 그러한 행동요령, 예를 들어 지진 초기에는 머리를 보호하고 식탁으로 들어가라, 문을 열어놓고 가스, 전기 잠그라 정도는 알고 계신데 실질적으로 이것이 일상생활을 할 때 있어서 집 안에 계실 때 혹은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학교에 있을 때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고 계십니다.

지진요령을 갖다가 만들면서 이것을 다 인쇄를 해서 지자체를 통해서 각 가정까지도 다 배부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기 때문에 이러한 지진에 대한 행동요령을 하나씩 받아가지고서 출입문 가까운 부분에다가 비치를 하시고 급한 경우에는 그것을 항상 보실 수 있도록 하는 이런 게 매우 중요합니다.

[앵커]
이제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지진 대피요령을 잘 습득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 김찬오 교수와 지진 관련 얘기 나눴습니다.

▶동영상 뉴스 모아보기

▶YTN과 친구가 되어주세요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