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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포항 학부모·학생들, 수능연기 심리적 안정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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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포항 지진에 무너진 벽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교육부가 15일 오후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주일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하자 경북 포항지역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성적 향상’보다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시험을 준비 중이던 포항지역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번 지진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심정과 공포상태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숙식과 수능을 걱정하다 이날 오후 교육부가 수능시험 1주일 연기를 결정하자 현 상태에선 최선의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덕동에 사는 학부모 A(49)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제대로 수능점수가 나오지 않을 까 전전긍긍하는 상태에서 수능시험 1주일 연기가 결정됐다”며 “수능을 앞둔 딸이 성적이 향상된다고 생각하기 보다 심리적으로 다소 안정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호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B(44·여)씨는 “수능시험은 단지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고 지진은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이슈로 생각했는 데, 시험이 강행된다 생각하니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교육부가 형평성과 공정성의 관점에서 1주일 연기를 결정해 포항도 대한민국의 일원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연일읍 거주 학부모 C(52·여)씨는 “지진으로 불안해 잠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딸이 수능을 앞둬 격려의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수능이 1주일 연기돼 다행”이라며 “수능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가 함께 치르는 것이라 다른 지역에선 어떻게 생각할 지 몰라도 이번 수능연기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결정으로 무척 환영한다”고 말했다.

대이고 수험생 D(18)군은 “수능시험을 보다 여진이 오면 밖으로 나가야 할까 무서워도 참고 시험을 끝내야 하나 고민했는 데 일단 시험이 연기돼 다행”이라며 “이번 지진으로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고 수능시험에도 더 열심히 임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유성여고 F(18)양은 “수능시험은 그동안 공부한 것을 모두 평가하는 귀중한 자리라 생각해 최선을 다해왔는 데 막상 오늘 지진이 발생해 무척 놀랐고 당혹스러웠다”며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지 아니면 재수라도 해야 하는 지 고민이었는 데 수능이 1주일 연기돼 일단은 소통과 화합의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영신고 G(18)군은 “수능이란 단어를 빨라 내려 놓고 싶었는 데 갑자기 지진이 발생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위축된 심정이 컸다”며 “수능이 1주일 연기된다고 성적이 향상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수능시험과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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