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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포항 강진] 수능 전날 5.4 지진, 일각서 "혼란보다 목숨이 중요하다" 수능 연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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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고 여진이 이어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수능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수능 수험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는 이날 수능 연기 관련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 수험생은 “수능은 멘탈(정신력)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지금 이 상태에서 내일 수능을 치는 게 말이 되냐”면서 “수능 때 지진이 안 났다고 해도 이미 포항 쪽 애들은 정신적 충격이 클 것이고 시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윗사람들이 수능 연기하면 귀찮으니까 그냥 수능 강행하려는 거 뻔히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험생은 “솔직히 서울이나 경기도 쪽에 지진이 났으면 수능은 진작 연기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형평성이라면 이미 지진으로 심리적으로 데미지를 입고, 내일 수능 도중 언제올 줄 모르는 여진에 벌벌 떨며 수능 봐야하는 포항 수험생들이 너무 불리한 것 아닌가”라며 “공정한 수능을 위해서는 적어도 3일 이상은 연기하는게 대의적으로 맞다”고 주장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탈사이트 기사 댓글란에도 “시험 중 여진이 발생하면 더 큰 혼란이 생긴다”, “전국에서 똑같은 환경 아래서 다시 치르게 해야 한다. 자연재해 아래에 경북·경남수험생들은 무슨 죄인가요” “서울 강남에 지진 났으면…그래도 수능 강행 했을려나”, “혼란보다 목숨이 중요하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그러나 연기할 경우 혼란이 더 가중되기 때문에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글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1993년 수능이 시행된 이래 지진 등의 돌발적인 요인에 따라 연기된 적은 없다. 다만 사전 예고에 따라 연기된 적은 두번 있다.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그해 수능은 애초 11월 17일에서 23일로 연기됐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11월 11일에서 18일로 수능이 미뤄졌다. 신종플루가 유행한 2009년에도 수능연기 주장이 제기됐지만 시험은 예정대로 치뤄졌다.

교육부 대입제도과 관계자는 15일 “포항을 포함해 전국에서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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