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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숫자로 따져본 정치권 ‘이합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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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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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바른정당의 분당 이후 정치권의 지형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합당론이 나오고 있고, 이에 따른 국민의당 호남파 의원의 탈당이 예상되고 있다. 의석수를 놓고 당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여념이 없어 보인다.

자유한국당의 원내 1당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 바쁘다. ‘보수대통합’을 기치로 내 걸은 한국당은 전신이었던 새누리당 시절 가졌던 원내 1당 자리를 되찾기 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고 있다.

◇121 vs 116, 원내 1당 경쟁 = 지난 14일 주호영 전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한국당은 116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민주당이 121석으로 두 정당 간의 격차는 5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한국당으로서는 민주당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보수대통합을 이끌고 있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원외정당까지 손을 뻗어 힘을 모을 심산이다. 홍 대표는 친이명박계를 대표는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와 최근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당 대 당 통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6 추가 탈당 가능성 = 이처럼 한국당의 보수대통합이 본격화된다면 바른정당에서 4~6명의 추가 탈당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으로서는 원내 1당을 노려볼만한 상황이 되는 셈이다.

홍 대표도 원내 1당을 내심 바라는 눈치다. 그간 ‘친박계 청산’을 외치며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향해 “당을 떠나라”라고 지시했지만, 출당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것과는 다르게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홍 대표 입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현직 국회의원인 두 사람이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눈치다. 따라서 두 의원의 거취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당인 민주당이다. 새누리당이 분열하면서 원내 1당을 차지해 여러 이점을 누려왔지만, 내년 5월 하반기 국회에서 이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 국회에서 한국당이 원내 1당이 된다면, 국회의장 자리와 상임위 배분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국민의당의 분열이다. 최근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 부재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호남파가 반발하고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 가능성이 엿보인다.

◇40+1, 중도 통합론 = 지난 14일 안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비공개 독대까지 가졌고 공개적으로는 ‘개혁의 파트너’라고 칭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그간 통합설이 나돌기도 했다. 두 정당이 통합하면 국민의당 40석과 바른정당 11석이 합해져 51석이 되지만, 호남파 약 20명이 반발해 탈당할 수도 있어 보인다.

현재도 국민의당 호남파 중 대략 10명 안팎의 의원이 탈당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민주당으로 입당하면 원내 1당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의 150(과반) 넘기기 전략

민주당이 또 한 가지 생각해 볼만 한 건 내년 열리는 보궐선거다. 현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역구로 있었던 노원병이 공석이다. 또한, 최근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야당 의원이 5명인데 이들이 확정판결을 받으면 이 자리를 노려볼만 하다.

민주당은 정의당과 새민중정당 등 진보정당을 섭렵하면 8석이 확보된다. 여기에 보궐선거에서 최대 6석을 확보하고, 국민의당 호남파 의원들 20명이 탈당해 민주당으로 입당한다면 과반을 확보하는 셈이다.

국회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국회선진화법에 의해 쟁점법안은 180석을 넘겨야 하지만 과반의 의석은 정치적 지배력을 보여주는 지표로써 작용한다. 민주당도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고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임대현 기자 x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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